[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분한 마이듬에서 인생캐 냄새가 난다.
9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잘나가는 에이스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이 부장 검사의 성추행을 폭로하고 출세와는 거리가 먼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좌천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아버지 없이 자란 어린 마이듬은 엄마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어머니 곽영실(이일화)은 조갑수(전광렬)가 저지른 성고문 증거를 민지숙(김여진)에게 전달하려다 실종되었고, 이듬은 검사로 성장했다.
출세를 향한 이듬의 야망은 결코 작아지지 않았다. 검사가 된 이후에도 특수부에 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이 수사한 병역비리 브리핑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되는 등 실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회식 자리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마이듬은 오 부장(전배수)의 성추행 대상이 되었다. 마이듬은 노래를 부른다며 오부장을 멀리했지만, 그 자리에서 오 부장은 취재를 위해 회식자리에 온 한 기자를 성추행했다.
마이듬은 이를 보고도 모른 채 하려고 했다. 출세를 위해선 상사의 비위를 맞춰야하기 때문. 그러나 한 엘리베이터에 탄 여진욱(윤현민)을 보고 변태로 오해하는 등 성추행에 영향을 받은 과잉 행동을 보였다.
그럼에도 마이듬은 "특수부로 데려가주겠다"는 오부장의 말에 한 기자를 설득해 성추행 고소를 취하하게 하려 한다. 그러나 그 날 오부장이 다른 검사를 데리고 특수부로 가려한 정황이 포착되고, 그는 오 부장의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이 본 모든 사실을 고발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이번 작품을 '검사'라는 직업을 연기해보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검사를 잘 표현하기 위해 입에 익숙하지 않은 법률 용어를 외우고 또 외우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정려원의 이러한 노력은 마이듬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힘을 들이지 않은듯, 그러나 강렬한 마이듬 연기는 안방극장 시청자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에 찌들어 꾸미지 못한 검사의 비주얼에서 눈이 즐겁고, 정확하고 또박또박한 발음을 들으며 귀가 즐거웠다.
할 말 다 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서는 최고가 되어야하는 '걸크러시'한 성격은 이제까지 정려원의 인생캐로 불려온 '샐러리맨 초한지'의 백여치 느낌도 난다. 오부장 고발 건으로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간 마이듬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정려원이 백여치를 뒤로 하고 마이듬으로 새로운 인생캐를 써 내려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