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지난 2016년 개봉했던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일년 만에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실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 '귀향'에서 담기지 못했던 영상들이 등장해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귀향'에서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자오이페이 역의 남상지. 그는 일본군 위안부 중국인 피해자로 등장해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는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남상지는 "이 작품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감독님께서 영화 흥행에 대한 욕심보다는 위안부 해결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고 하셨다. 자연스레 배우들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라며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사실 배우로서의 욕심도 있었지만 촬영을 할수록 이 문제에 대한 사명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남상지에게 일년 만에 다시 '귀향'을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촬영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벌써 3년이나 지났는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해결된 게 없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이 담겨서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는 느낌이더라"라고 전했다.
남상지는 '귀향' 촬영을 위해 꽤 긴 시간을 자오이페이로 살아갔다. 그는 "촬영 전에 준비 기간도 길었다. 그만큼 배우들에게 시간을 주셨다. 그 땐 대본에 대한 연습보다는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얘기도 많이 들었다. 위안소에도 갔었고 피해자 증언집도 읽었는데 차마 끝까지 읽진 못했다. 악몽을 꿀 정도였다. 다시금 더 이 작품을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남상지 역시 학창시절만 해도 역사에 관심이 없던 학생 중 한명이었다고. 그는 "이 영화를 하고 나서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정말 많이 배웠고 깨달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상지는 '귀향' 촬영 당시를 떠올리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남상지는 "확실히 다른 작품과는 달랐다. 연기라고 생각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 인물들을 오해없이 대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라며 "촬영한지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귀향 촬영할 때 어땠어요'라는 질문만 들으면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 그만큼 모두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촬영했다.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심장이 쿵쾅거린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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