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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최리 "10년 전엔 무용학도, 10년 뒤엔 믿고 보는 배우 될래요" ③

기사입력 2017.10.05 10:00 / 기사수정 2017.10.05 02:15

김주애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배우 10명을 꼽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모두가 빛날 보석들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미 이들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터널', '완벽한 아내' 등에서 활약한 빅스 엔을 시작으로 고원희, 채서진, 솔빈, 곽동연, 문가영, 도희, 최리, 민아 그리고 이다인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의 연기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0년 전 무용을 꿈꾸던 경상남도 거창의 한 평범한 소녀는 10년 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를 꿈꾸고 있다. 이제 막 배우로의 첫 걸음을 뗀 최리로부터 10년 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을 거창 출신이라고 밝힌 최리. 그러나 말하는 억양에서 사투리가 거의 묻어나오지 않았다. 최리는 "많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래도 오디션이나 미팅에서 감정이 들어간 연기를 하다보면 어디 출신인지 들키더라구요"하고 그제서야 사투리를 조금 내비쳤다.

10년 전 최리는 무용만 꿈꾸던 촌구석 아이였다고. 그저 예쁘다는 이유로 춤을 추겠다고 결심했단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10년 전이면 무용 안시켜주면 아무것도 안할 거라고 한창 반항하던 시기에요. 결국 아버지께서 거창에서 대구까지 무용을 배우러 다니게 해주셨죠. 어릴 때는 마냥 예뻐서 춤을 시작했는데, 춤을 통해서 감정을 표현하고 이런게 재미있더라구요. 아버지께서도 처음엔 못마땅해하시다가 제가 콩쿠르에서 상도 받아오고 성과를 내니까 조금씩 믿어주셨어요."

그렇게 죽기 살기로 무용을 하겠다고 하던 딸이 갑자기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반대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좀 망설이셨다"고 운을 뗐다.

"그 동안 무용을 열심히 했는데 후회는 없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거 안하면 죽을 것 같다'고 대답했죠. 그러니까 또 허락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 연기를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요.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더 커졌어요.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어져요. 그래도 무용도 포기할 수 없어요. 지금은 연기에만 집중하겠지만, 나중에는 이하늬 선배님, 한예리 선배님처럼 공연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10년 전의 최리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의 최리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큰 꿈을 내세웠던 그였다.

"앞으로 10년을 위해 일단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여러가지를 경험하려 노력해요. 이제까진 무용만 하다보니 여행도 많이 못가고 학교-연습실이 인생의 전부였거든요. 대학 졸업 전에는 유럽 여행을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사막에도 가보고 싶고, 아프리카도 가보고 싶고, 아마존 지역에도 가보고 싶어요. 하하"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자니 끝도 없다. 할리우드 진출에 이어 멜로 연기를 또 하나의 연기 목표로 삼았던 최리. 그런 그에게 연애도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다.

"연애도 너무 하고 싶어요. CC도 정말 해보고 싶죠. 20살 때 '귀향'에 합류해서 정신없게 학교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는 잘 못가고, CC는 거냥 로망이 되었죠. 졸업할 때까지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하며 10년을 보내면, 최리는 어떤 배우가 될까. 그에게 물었더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단숨에 대답한다. 

"지켜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 사람 연기라면 돈이나 시간을 내서 볼만하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가장 큰 꿈인 것 같아요"

그는 덧붙여 "단기적인 목표로는 일단 25살 즈음에 진한 멜로를 찍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꿈은 크게 꿀 수록 좋으니까 칸 영화제에도 가 보고 싶어요. 너무 큰 꿈이라 목표보다는 바람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라고 앞으로 자신이 쌓고 싶은 커리어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리는 그 10년의 연기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팬들에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메세지도 잘 읽고 있어요.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그때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날씨 쌀쌀해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하트"라는 귀여운 인사를 보냈다. 마지막 하트는 꼭 붙여달라는 애교섞인 부탁과 함께였다.

아직 수많은 처음을 겪고 있는 최리. 10년 뒤에는 우리가 최리의 첫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발전할 일만 남은 배우의 10년이 기대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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