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4 14:13 / 기사수정 2008.11.14 14:13
제2편 슈팅 가드 & 스몰 포워드
[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슈팅 가드
설명이 필요 없는 레이커스의 심장과 같은 존재. 레이커스의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은 물론, 나아가 3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공수에서 흠잡을 곳이 없으며 매 경기 최고의 기량을 기복 없이 선보인다. 현존하는 최고의 클러치 슈터이기도 하다. 상대 수비수가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경우, 재빠른 퍼스트 스텝(First step)을 이용해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를 초토화 시키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가 공간을 두고 수비를 할 경우 정확한 외곽 슈팅을 연결한다.
또한, 2~3명의 수비에 둘러싸일 경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공간에 위치한 동료를 찾아낸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플레이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능력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이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물론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블 팀 내지는 트리플 팀으로 맞서는 수비를 상대할 시 동료가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할 경우, 그는 평정심을 잃고 턴오버를 범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그는 샤킬 오닐과 함께하던 시절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을 정도로 게임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정통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내츄럴 스코어러(Natural scorer)이다 보니 페인트 안으로 엔트리 패스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타이밍이 부적절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리한 위치에서 슈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지만, 그런 슈팅이 들어가는 경우 역시 심심찮게 많은 것은 그가 진정한 슈퍼스타인 이유다.
사샤 부야치치
레이커스의 샤프 슈터. 특히 3점 슛이 정확한 것은 물론, 슈팅을 시도할 때 릴리즈(release)가 굉장히 빨라 수비수로서 그의 3점포를 저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는 순발력 역시 상당하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상대방 선수의 드리블 돌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정확한 슈팅 이외에도 공수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방의 혼을 빼놓는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상대 선수가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잦을 정도로 악착같은 수비력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도 그의 장점 아닌 장점.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당시 포인트 가드로 활약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느낌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슛 감이 좋지 않은 날에도 자신의 슛이 들어갈 때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는 끈질긴 성격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 4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레이 앨런에게 경기 1분을 채 남기지 않고 돌파를 허용해 실점을 빌미를 제공한 후, 벤치로 돌아와 괴성을 지르며 자신을 격려하던 동료를 뿌리친 모습은 그의 넘치는(?) 승리욕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체격 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때문에 빠른 발을 지니고도 하프 코트 셋(half-court set)에서 좀처럼 돌파를 하지 못한다. 페인트 내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이런 단점이 더 아쉽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NBA에서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슈퍼스타의 백업으로서 경기당 2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부여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 데뷔 후 3시즌간 부진한 보습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그의 능력을 알아본 필 잭슨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코비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과 그를 동시에 기용한 경우가 많았다. 부야치치의 높은 기량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스몰 포워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NBA에서 활약하는 롤 플레이어(role player) 중 가장 정확한 3점 슛을 보유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리그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3점 슈터들은 슈팅을 연결하는 성공률이 가장 높은 위치가 따로 있지만, 라드마노비치는 어느 위치에서든 3점포를 꾸준히 터뜨릴 수 있는 전천후 슈팅 스페셜리스트다.
또한, 스몰 포워드로서 외곽에 위치해 볼을 가지고 있을 시, 페인트 안으로 빠져 들어가는 동료를 정확히 찾아내 패스를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체격 조건이 좋아 스위치 수비(switch defense) 역시 좋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주전 스몰 포워드로 활약한 그는 이번 시즌 식스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러나 그의 슈팅 능력을 높게 평가한 필 잭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복귀하자 파우 가솔을 본 포지션인 파워 포워드로 기용하며 지난 시즌 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콤보 포워드' 라마 오돔을 식스맨으로 기용한 채 전체적 기량에서는 오돔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라드마노비치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가솔-바이넘의 빅맨 라인과 프론트 코트를 맡을 주전 스몰 포워드로 돌파형 선수인 오돔 보다는 골밑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슈터 라드마노비치를 택한 것이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 도중 집중력 저하. 특히 수비시 집중력을 잃고 공격하는 상대방 선수를 놓치거나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데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트레버 아리자
미치 컵책은 지난 시즌 콰미 브라운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내주고 리그 정상급 빅맨인 파우 가솔을 영입해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끝내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브라이언 쿡과 머리스 에반스를 올랜도 매직에 내주고 영입한 ‘신성’ 아리자의 합류 역시 레이커스가 우승 후보로 변모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아리자는 외곽에서 골문으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을 앞세운 선수로서, 코비와 오돔을 제외하면 팀 내 최고의 슬래셔(slasher)로 평가받는다. 힘이 좋고 점프력 역시 상당해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in your face’ 덩크를 성공시켜 관중들을 흥분시킨다.
그러나 아리자의 최대 장점은 그의 수비력. 특히 기록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긴 팔을 이용한 샷 블록과 리바운딩 능력 역시 뛰어나며 상대 팀의 스윙맨을 수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비 스페셜리스트. 그러나 외곽 슈팅의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루크 왈튼
개성 있는 외모는 물론, 개성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스테이플 센터를 찾는 레이커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fan favorite’ 플레이어. 스몰 포워드인데도 불구하고 포인트 가드 뺨치는 공격 전개 능력을 자랑하며, 빅맨을 연상시키는 리바운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최대 장점은 높은 농구 IQ.
그러나 기존 플레이 성향 자체가 스피디하지 못했지만, 최근 잦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그나마 있던 기초적인 순발력마저 현저히 떨어졌다. 외곽 슈팅은 데뷔 이후 줄곧 발전했으나 아직도 기복이 심한 모습. 게다가 그는 지난여름 받은 발목 수술로 인해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현재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라드마노비치, 아리자가 버티고 있는 스몰 포워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클러치 능력이 전무해 상대 수비의 압박을 받을 경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음 편에는 레이커스의 파워 포워드와 센터진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사진 (C) NB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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