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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안내서' PD "손연재, 이번 여행 통해 악플·루머 상처 극복"

기사입력 2017.09.26 09: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스님, 배우, 코미디언, 운동선수 등 묘한 조합의 프로그램이 추석 연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0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낯선 이를 위한 내 방 안내서’는 주인이 떠난 생판 모르는 타인의 방에 찾아가 그의 일상을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방 주인이 남겨놓은 ‘내 방 안내서’를 참조해 5일간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출연자들은 일상을 탈피하는 동시에 지구 반대편의 또 다른 일상으로 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내 방 안내서’를 연출한 백시원 PD는 최근 몇 년 간 에어비앤비를 통해 다녀온 여행이 프로그램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다. 백 PD는 최근의 트렌드인 ‘살아보는 여행’, ‘현지인과 깊이 교감하는 여행’을 기획했으며, ‘내 방 안내서’가 기존의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백 PD는 독특한 국내 멤버 구성에 대해, ‘그 사람이 얼마나 궁금한가’와 ‘그 사람의 여행 방식이 얼마나 궁금한가’의 두 가지 기준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손연재의 캐스팅에 관해, 백 PD는 "24살 손연재가 현재 삶의 기로에서 경험하는 개인적인 고민들이 시청자들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며, 이번 여행이 손연재 개인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백 PD는 해외 셀럽들의 캐스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전 제작진이 밤낮으로 매달려 애쓴 결과, 국내 셀럽과 잘 어울리면서도 매력적인 네 팀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백시원 PD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일은 로망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난과 어려움도 있다. ‘내 방 안내서’에는 현지인과 함께 하는 로컬 여행의 매력이 백 배 살아있다. 그 ‘맛’만이라도 시청자 분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이하 백시원 PD 일문일답 전문

1. ‘내 방 안내서’가 추석 연휴 첫 방송된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내 방 안내서’는 4명의 한국 셀럽이 해외에 거주하는 셀럽과 5일간 서로 방을 바꿔 살아보면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하는 ‘살아보듯 여행하는’ 스와핑(swapping) 프로그램이다. 그 방에 살면서 방 주인의 생활모습, 생각, 체류하는 나라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의 국내 출연자는 박신양, 혜민스님, 손연재, 그리고 박나래이다. 많은 분들이 어떤 기준으로 스왑의 대상을 선택했는지 궁금해 하신다. 제작진은 우선 국내 셀럽에게 이번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바를 문의했고, 이들의 희망에 부합하는 조건을 가진 해외 셀럽을 ‘글로벌 매칭 센터’를 통해 선별했다.

국내 출연진의 배경도 다양하다. 스님, 운동 선수, 배우, 코미디언이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이다. 이들이 해외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집을 바꿨을 때 발생하는 재미를 방송을 통해 직접 확인하실 수 있다.

2.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최근 몇 년 동안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을 몇 차례 다녀왔다. 특히 2년 전 북유럽 여행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떠났는데, 현지에서 파티에 초대되기도 하고, 그 친구들의 직장도 견학하는 등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특히 전혀 모르는 타인의 집에서 사는 느낌이 생경하고도 좋았다. 타인의 내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방 주인의 친구들을 만나는 경험이 독특하다고 생각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의 트렌드인 ‘살아보는 여행’, ‘현지인과 깊이 교감하는 여행’을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작년 9월 기획했다.

물론 기획 직후 ‘윤식당’, ‘효리네 민박’,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의 포맷이 나와서 ‘약간 늦었나’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하고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 방 안내서’만이 가진 ‘현지인과의 교감’, ‘방을 서로 바꾼 이들과의 교감’은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자 큰 차이점인 것 같다.

3. 캐스팅된 국내 멤버들이 독특하다. 좀처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셀럽들도 많다. 확정된 셀럽들을 캐스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섭외 기준은 두 가지였다. 1)그 사람이 얼마나 궁금한가? 2)그 사람의 여행 방식이 얼마나 궁금한가?

박신양 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사생활이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사실, 그분의 사생활이면 다 궁금하다. 무엇보다 평소에 여행을 자주 다니고,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선호한다고 해서 저희 프로그램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인 배우 박신양이 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궁금했다.

혜민스님의 경우 대중강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정작 ‘스님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예술가가 꿈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예술혼을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박나래 씨의 경우 워낙 다재다능하다. 영어 실력이 유창하지는 않지만 손짓 발짓 다 동원해서 상대방과 소통한다고 해서 그 모습이 꼭 보고 싶었다. 직접 가서 보니 정말 현장에서 폭풍 친화력을 발산하면서 외국인들을 휘어잡는 모습을 보고 정말 캐스팅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손연재 씨의 경우 의외의 선택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저는 24살 연재 씨가 현재 삶의 기로에서 경험하는 개인적인 고민들이 시청자들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혹은 ‘남들의 시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같은 고민들을 연재 씨가 하고 있었다.

특히, 은퇴 이후 방송활동이나 작년에 일어난 일련의 정치적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있어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았다. 본인이 그런 루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 나가는지 여행을 통해서 좀더 고민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이 그녀의 고민에 도움을 많이 준 것 같다.

4. 해외 셀럽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 많다. 해외 셀럽 캐스팅 배경과 이유가 알고 싶다. 

해외 셀럽의 섭외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인지도 위주로 섭외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출연료 등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불발된 사례가 많았다. 전 제작진이 밤낮으로 매달려 약 500명의 해외 셀럽에게 연락했으며,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50명 정도가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고 이들 중 국내 셀럽과 매칭되는 최종 4팀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캐스팅 기준은 간단했다. 첫째, 국내 셀럽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 여부였다. 그들의 직업, 나이, 집의 환경이 국내 셀럽이 원하는 방 교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크게 작용했다. 둘째,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인지도 감안했다.
 
해외 셀럽으로 출연하는 네 팀 모두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자국에서는 유명인사다. 무엇보다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한국을 좀 더 새롭게 느껴보고 싶어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덴마크 정치평론가 니키타 클래스트룹의 경우 인물 자체가 매력적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당당함을 가지고 있어서 섭외해보고 싶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살람과 스쿱은 워낙 악동인데,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탐이 났다.

스페인에 살고 있는 화가 프란세스카는 6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불타는 청춘’으로 살고 계신다. 한국 시청자들에게 분명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의 재즈 트리오 제이지의 경우 그들이 가진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5. 내 방 안내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상대방의 방을 살짝 훔쳐보는 재미, 현지에서 잠시나마 ‘살아보기’를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보는 흥미로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외국인 친구와 깊이 교감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내 방 안내서’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한다.

6.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현지에서 살아보는 일은 로망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난도 있고, 어려움도 있다. 생활을 해야 하니까. 사실, 고난까지 담아내기엔 한계도 있을 것이고, 짧은 시간 동안 촬영한 것으로 ‘살아보기’를 했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 저희 프로그램 속에서는 현지인과 교감하는 로컬 여행의 매력이 백배 살아있다. 그 ‘맛’만이라도 시청자 분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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