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8 16:42 / 기사수정 2008.11.08 16:4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중국 북경수도체육관 특설 링크장에서 벌어질 2008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3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하는 김연아(18, 군포 수리고)의 모습은 오늘도 완벽했다.
7일에 이어서 밝은 표정으로 연습을 가진 김연아는 6일에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인해 롱엣지(Wrong Edge) 받은 트리플 플립 점프를 가뿐하게 성공시켰고 뒤에 이어진 트리플 토룹도 연이어 성공시켰다고 베이징 현지에 있는 관계자들이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아웃 엣지로 뛰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오심을 받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이미 여러 대회를 통해 검증된 자신의 정석 점프를 그대로 유지해 갈 것임을 공개했다.
평소에 매우 신중하고 경기 앞두고선 큰소리치지 않기로 유명한 김연아의 전담코치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연습을 보고 매우 흡족해했다고 현지의 관계자들이 전해왔다. '굿(Good)'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친 오서 코치는 불합리한 판정에 연연하지 않고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나 억울한 판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실력도 세계 최고지만 정신력도 그 어느 선수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강했다. 심판의 오심에 계속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쪽은 자신이라며 프리스케이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답변한 김연아는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트리플 룹 점프로 깔끔하게 랜딩시키고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까지 순조롭게 성공시켰다.
몸 부상이 없는 김연아는 그 어느 시즌에 비해 절정의 수준에 올라있다. 이미 지난 그랑프리 1차대회인 'Skate America'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193점대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렸다.
공정한 채점이 이루어진다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김연아에게 10점차 안으로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이다. 좋은 컨디션에 현존하는 여자피겨 프로그램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이것을 유일하게 해낼 수 있는 실력과 강한 정신력까지 보유하고 김연아는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에게 남은 유일한 불안요소는 상식에서 어긋나는 심판의 채점이다. 거의 클린에 가까웠던 쇼트프로그램에서 부당하게 점수를 도둑맞은 결과가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 반복되지 않는다면 김연아는 또다시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국에서 개최된 'Skate America'는 김연아의 점프 엣지를 클로즈업으로 잡아줘 논란의 여지를 축소시켰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Cup of China'는 김연아의 스케이트 날을 잡아주지 않는 것은 물론, 점프의 위치를 세심하게 가늠하기 힘든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카메라를 잡는 것이 국내 피겨 팬들에게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중계는 그 선수의 기술이 보다 쉽게 가늠하고 볼 수 있는 위치를 적절히 골라서 잡아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김연아가 나올 때, 선수는 집중안하고 높은 위치에서 넓은 빙판만 초지일관 비추는 행태는 많은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공정한 채점의 의문점과 국제피겨대회를 중계하기엔 함량미달인 중국의 피겨 중계는 이번 대회의 큰 오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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