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8강] 총알 부활! 대구, FA컵 첫 4강

[엑스포츠뉴스=대구,장지영기자] 간만의 화력 폭발, 대구를 FA컵 돌풍으로 끌어올려

모든 것을 걸겠다던 양 팀의 대결은 팽팽한 공방전으로 문을 열었다. 리그에서 다 잃은 대구는 FA컵에 모든 것을 걸었고, 이미 플레이오프 6강을 확정지으며 리그도 목전에 둔 울산 역시 FA컵이라는 두 번째 토끼도 공략하려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역시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자들은 무서울 게 없는 법이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가진 울산으로서는 경기에 이겨도 잃을 것이 더 많은 상황.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자의 의지가 한발 앞선 승부였다.

전반, 한 골에 울고 웃다.

일찌감치 총공세에 나선 대구가 수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위로 끌어올리었지만 울산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안정적인 전략을 내세웠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는 각축전 속에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대구는 빠른 공세를 바탕으로 연방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내며 당장에라도 골이 터질 것 같은 상황을 선보였다.

그러나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은 이번에도 원정팀이었다. 대구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이번에도 한번에 무너지며 전반 30분을 넘기기 무섭게 루이지뉴에게 골을 허용한 것이다. 순간적인 수비붕괴가 그대로 울산의 골로 이어진 것. 이 한 골로 경기의 균형은 당장에라도 울산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구도 만만치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만회골이 터진 것. 연방 슈팅을 거듭하는 가운데 발생한 문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고 이근호가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며 전반 40분도 되지 않아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대구다. 일찌감치 한 골로 승부를 보려던 울산의 시도가 이 한 골로 사라진 셈.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니 양 팀 모두 역전골을 노리며 다시 한번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그러나 대구는 울산의 수비에 걸리고 울산은 다급한 슈팅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1-1의 점수 그대로 전반을 마무리 짓는 두 팀이다.

후반, 되살아난 총알 축구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대구는 후반 역시 전반 못지않은 공세로 연방 울산의 골문을 두드려댄다. 그러나 전반의 한 골로 경기를 결정지으려던 시도가 무산된 울산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한 골을 노렸다.

후반 역시 경기의 주도권은 홈팀에게 머무르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울산 역시 역전 한방을 노려보지만 추가실점을 대비해 수비를 두텁게 한 상황에서 레안드로와 황지윤을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에 발이 묶인 공격진은 중앙선 위로 올라서기도 힘든 상황을 보여준다. 오히려 연방 공세를 거듭하며 찬스를 만들어낸 대구는 결국 후반 30분 또 한 번 골을 만들어 내며 오랜만의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 39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이근호가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

전후반 연이어 골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살아난 득점력을 선보인 이근호를 중심으로 대구의 공격력은 간만에 제대로 탄력을 받는다.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역전패당할 위기를 맞이한 울산이 두 번째 실점 이후 다시 한번 맹 공세를 시도하지만 오히려 기회를 잡는 것은 계속해서 공세를 유지하고 있던 대구. 역습 시도가 모두 대구의 인터셉트에 걸리고 대구의 돌파상황에서는 위험한 파울로 위기를 자초하는 울산이다.

결국, 추가시간 5분까지 각축전을 벌여보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승패는 되돌릴 수 없다. 간만에 홈경기를 시원한 승리로 장식하는 대구다.

이로써 대구는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4강에 안착하며 창단 첫 FA컵 4강 고지에 올라섰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