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05
스포츠

김현수, 우승 못한 울분 MVP로 푼다

기사입력 2008.11.05 11:42 / 기사수정 2008.11.05 11:42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20)는 올 시즌 역대 프로야구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시즌 MVP 의 강력한 후보로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지난해 신인왕 후보, 그리고 올해 MVP 후보까지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0.357)과 최다안타(168개), 출루율(0.454) 에서 타격 3관왕에 오르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로 급부상했다.

또한, 지난 8월에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어린 선수답지 않게 큰 국제대회에서 주눅이 들지 않으며 맹활약(23타수 8안타, 타율 0.348, 타점 4),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사상 첫 남자 구기 종목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커다란 시련을 맛본 김현수지만, 그의 활약이 있었기에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여러 악재를 딛고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 갓 20살 청년인 김현수. 최고와 최악을 오가며 특별했던 2008시즌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나 거침없는 질주를 준비할 것이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김현수

김현수는 2008시즌 3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 최연소 타격왕(20세 8개월 23일)에 오르며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여기에 최다 안타(168개)와 출루율(0.454)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두산 베어스(OB 시절 포함) 사상 최초의 타격 3관왕을 차지한 타자가 됐다.

또한,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역대 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계속 진화하는 김현수

올해 김현수의 성적은 꾸준했다. 노려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가리지 않고 맞힐 수 있는 '존 타격'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현수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전반기 92경기에서 4할9푼의 장타율(2루타 24, 3루타 5, 홈런 5)로 체격과 타율에 비해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던 김현수.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한 후반기 34경기에서 장타율은 무려 5할5푼6리(2루타 10, 홈런 4)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타석에서의 높은 집중력으로 타석에서 무려 80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단 40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보여줬다. 지난해 볼넷 26개, 삼진 46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김현수가 올해보다 2009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타점도 전반기 92경기 58타점에서 후반기 34경기 31타점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득점권에서 보여준 김현수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올 시즌 김현수의 득점권 성적은 146타수 55안타, 타율 3할7푼7리, 출루율 5할2푼3리, 장타율 5할5푼5리, 2루타 10개, 3루타 2개, 홈런 4개, 타점 78개. 전 구단 선수 중 득점권 타율 2위, 출루율 1위에 타점은 3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신고선수 신화

김현수의 성공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놀라운 아마추어 이력(2005년 이영민 타격상)에도 불구하고, 2005년 2차 지명에서 프로 8개 구단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신고선수로 입단해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 신화를 이뤘기 때문.

당시 유명 대학교에서도 좋은 조건에 입학 제의가 들어왔지만, 프로에 도전해 보고 싶어 고향 팀인 두산 베어스를 선택했다는 김현수.

2006년 첫 해 2군에서 매일 1,000개 이상의 스윙 연습과 많은 경기를 출전하며 기량을 연마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07년 전지훈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훈련 태도와 자세로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당당히 개막전 엔트리에 전격 합류하며 신화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1군에서의 첫해인 2007년, 조금은 부족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2008년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연일 날카로운 스윙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타자의 위치까지 등극한 김현수는 그 성공 과정만으로도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직 야구에 목마른 야구 선수 '김현수'

정확한 선구안과 본능적인 타격 감각으로 올 시즌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 김현수. 하지만, 아직 김현수는 목마르다.

타격 3관왕에 대해 "타이틀은 그저 하나의 보너스일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김현수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현수는 말한다. "홈런 타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홈런을 많이 치려면 타격 기술이 더 향상되어야 해요. 이승엽(32, 일본 요미우리) 선배나 김태균(26, 한화) 선배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가 되고 싶어요. 제 체격이 아깝잖아요."

그리고 반드시 깨고 싶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최태원 선배의 연속 경기 출장(1,014경기) 기록은 꼭 깨고 싶어요. 올해 목표도 타격왕이 아니라 전 경기 출장이었어요."라고 말하는 김현수. 또래 동료 선수들과 달리 여자친구나 컴퓨터 게임이 아닌 오로지 야구에만 관심을 두는 그는 철저한 몸 관리와 프로 정신으로 오랜 시간 팬들과 함께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랄 것이다.

'MVP', 그것은 김현수에게 앞으로 펼쳐질 야구 인생에 그저 '최고타자 김현수'를 지칭하는 많은 수식어 중 첫 번째 수식어가 될 것이다.

김현수를 바라보는 시각

김경문 두산 감독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대형 타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

두산 베어스 주장 김동주

 "후배지만 굉장히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홍성흔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후배다. 끊임없이 야구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지금의 김현수보다 내일의 김현수를 더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이종욱

 "항상 옆에서 보지만 정말로 강한 체력을 타고났다. 거기에 야구까지 잘하고 이제 스무 살이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혜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인 선수다. 상대편 투수 입장에서는 제일 싫어하는 타입의 선수다."


[사진=김현수(C)두산 베어스 제공]



김경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