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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왕사' 진관 재호, 외고·외대 모범생의 인생 첫 반항

기사입력 2017.09.19 08:00 / 기사수정 2017.09.19 07:0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재호가 부모님의 뜻에 반기를 든 순간은 연기자가 되기로 했을 때다.

재호(본명 방재호·25)는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왕원(임시완 분)의 그림자 호위 진관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신인이다. 흔한 조연배우일 수도 있었지만, 왕단(박환희)을 향해 지고지순한 순정을 드러내는 진관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재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재호는 원래부터 연기자가 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 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중 하나였다.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씩 겪는 것처럼 대학에 진학한 후 "내가 이걸 하고 싶은 게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때부터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재호에게 생각난 건 고등학교 때 했던 연극부였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건 대학 때였어요. 막막했죠. 제일 힘들었던 건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이 한 명도 없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학원에 다니고 광고 에이전시를 돌아다니며 준비했죠. 막상 혼자 하려니 기회를 못 찾았어요. 그때 우연히 매니지먼트 쪽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소개를 받아 지금의 회사를 만났어요."

눈에 띄는 외모라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하자 재호는 고개를 저으며 "중, 고등학교 때는 집-학교-학원-집이 일상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가 멀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했고,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도 했다. 그래서 밖에 나갈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부밖에 모르던 아들이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놀라셨을 법하다. 재호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부모님은 학비와 생활비 등 지원을 끊었다. 재호는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학업과 생활을 이어갔다. 부모님은 여전히 "방송일이 하고 싶다면 아나운서가 좋겠다"고 말씀하신다고. 재호의 부모님이 이렇게 반대하는 이유는 배우로 성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저희 이모가 공채 탤런트셨대요. 그래서 활동할 때 할머니가 매니저하고 엄마가 스타일리스트를 맡으셨대요. 그래서 힘들다는 걸 안 거죠. 겉보기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은 배고프고, 안정적이지 않으니까요. 이모도 많이 힘들어했대요. 그래서 많이 반대하신 거 같아요."

사실, 재호가 '왕은 사랑한다'에 캐스팅돼 안방극장에 데뷔하기까지 작고 큰 고비가 있었다. 먼저 군대다. 재호는 "3년 동안 준비하던 중 집에서는 허송세월할 거면 군대라도 가라고 해서 의경에 가려고 준비했고, 합격했다. 3개월 남겨두고 놀고 있는데 그때 지금 회사를 만났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군대를 미뤘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계약하고 촬영한 다음 잠시 한국에 왔는데 이후 사드 설치로 인한 한한령 조치로 모든 계약이 무산됐다. 재호를 좋게 본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도, 휴대전화 광고도 물거품이 됐다. 중국 측 관계자는 재호에게 "한국 사람을 쓰면 문제가 될 거 같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왕은 사랑한다'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으니 전화위복이 되긴 했지만.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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