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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쇼미6' CP "화제성 떨어져, 이젠 변화할 때 됐나 생각"

기사입력 2017.09.19 14:00 / 기사수정 2017.09.18 23:0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쇼미더머니6' 고익조 CP가 지난 시즌보다 낮은 성적을 인정하며 "변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거친 힙합 문화처럼 '쇼미더머니'의 그런 잡음까지도 프로그램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악마의 편집이나 공정성 같은 연출상의 문제나 비행적 행실, 자극적인 가사 등 출연진의 문제가 누적되며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쇼미더머니6'는 큰 잡음 없이 음악과 신인 발굴에 집중한 시즌이었다. 역대 최고로 평가되는 '쇼미더머니5'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는 게 중론이지만, 기존 시청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동시에 힙합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청자까지 포용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괴물신인' 우원재의 발견은 '쇼미더머니6'가 낳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쇼미더머니6' 고익조 CP와 이지혜 PD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며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계속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확인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고익조 CP, 이지혜 PD와의 일문일답.

'쇼미6'를 무사히 끝낸 소감은?


이지혜 PD (이하 이) : 지난 시즌이 잘 돼서 부담이 컸는데, 마무리를 잘 했고 우원재나 조우찬, 블랙나인 등 좋은 친구들이 나오게 돼서 다른 색깔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익조 CP (이하 고) : 여섯 번째 시즌인데, 매 시즌 처음 하는 것 같다. 이번 시즌도 처음 하는 마음으로 했다. 이지혜 PD 말처럼 이번 시즌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었던 부분이 성공적이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계속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음악적으로는 성과가 있었지만, '노잼'이라는 반응 역시 있었는데.

 : 새로운 래퍼들을 많이 비춰줄 수 있었던 시즌이다. 좀 더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많이 나왔다. 프로듀서분들도 아주 트렌디한 분들부터 (지코&딘) 타이거JK와 비지까지 나왔고 참가자들도 조우찬까지 하나로 모여서 공연을 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그걸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재미와 음악의 적정선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는 '쇼미' 뿐만 아니라 힙합 예능을 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이번 시즌에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컸다. 보여주고 싶은 건 많았다. 프로듀서들이 음악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참가자들의 음악적 열정도 담아내야 했고 시청자들이 '쇼미'에 기대하는 재미까지 함께 가져가야 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음악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반응은 굉장히 반갑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재미가 아쉽다는 반응은 우리도 함께 공감하면서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연출자가 정한 편집적 방향과 시청자 의견 사이에서 흔들릴 때 있었을 듯.

: 기본 취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더 편하게 많은 세대가 접할 수 있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밀고 나가는 게 힘들었다. 일부에서는 시청층이 넓어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노잼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쇼미'가 재미가 없느냐. 그렇진 않다. 단지 '쇼미'가 가진 원래 인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쇼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뀌는 거 같다. 초창기에는 래퍼들이 어떻게 해서든 승부를 보겠다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고 대중화되면서 기성 래퍼가 아닌 래퍼를 꿈꾸는 사람들도 참가하고, 참가자들의 성향도 변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지식이 생기면서 긴장감의 정도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참가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아닐까.

재도전 래퍼가 너무 많아서 식상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 저는 재도전이라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참가자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지난해에 내가 보여줬던 모습보다 몇 배 이상 뛰어나지 않으면 본전도 못 찾는 게임이다. 왜 이렇게 못하냐, 지난해랑 똑같다, 그런 반응이나 댓글이 있다. 분명히 지난해보다 못하는 건 아닌데도 기량이 늘지 않으면 특출나게 보이지 않는다. 프로듀서가 보기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재도전자로 나온다면 진짜 많이 연습하고,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은 눈에 띄기 힘들다. 이건 편집으로 살릴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고익조 CP는 '쇼미'에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까지 힙합 예능 전문이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하지 않는지.

고 
: 그 고민은 매 시즌 했다. '쇼미'는 특이하게도 '여기가 정점이지 않을까, 이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면 더 높이 올라가더라. 어디까지 갈까?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근데, 시즌6가 시즌5의 화제성을 뛰어넘진 못했다. 이제는 변화를 줄 때가 왔나보다 생각하고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환경과 기회가 된다면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종영은 아니다. 다른 형태의 힙합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여력이 될 때 해보고 싶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net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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