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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공개·눈물"…곽현화, '제2의 곽현화' 막기 위해 나섰다 (종합)

기사입력 2017.09.11 15:14 / 기사수정 2017.09.11 15:1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구두계약'은 배우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곽현화는 자신처럼 누군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입을 열었다. 

11일 서울 마포구 국민TV 카페 온에어에서 개그우먼 곽현화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 '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과 노출 장면 공개를 두고 법정 공방을 펼치는 등 속앓이를 해야했던 곽현화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이수성 감독과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전망 좋은 집' 계약 전후와 문제의 가슴노출장면을 찍게 된 사정, 영화의 극장판 편집과정에서 가슴 노출장면이 빠지게 된 경위와 유포를 몰랐던 사정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의 녹취록을 직접 공개했다. 또 이번 판결이 갖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곽현화는 "영화 출연에 대해 연락을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며 "당시 위 시나리오에 문제의 노출장면이 들어있어서 그 장면 때문에 출연이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프로듀서가 이수성 감독과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연락을 해, 그 장면을 빼고 출연하는 걸로 하자고 감독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 촬영 도중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자는 이야기를 계속 제안했고, 촬영해놓고 편집본을 보고 곽현화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곽현화는 "그 말을 믿고 촬영을 했다"며 "극장상영을 위한 편집과정에서 이수성 감독이 불러서 편집본을 같이 보았고, 그 장면이 굳이 필요해보이지 않아 빼달라고 했다고 밝히며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파일들은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된 것들이다. 


공개된 녹취파일에서 곽현화는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꼭 무조건 빼주셨으면 좋겠다"며 요청했다. 또 IPTV에 무삭제판이라는 이름으로 문제의 장면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 재차 통화한 파일도 공개했다. 파일 공개 도중 곽현화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참았다. 이수성 감독은 녹취파일을 통해 동의없이 공개된 것을 인정하고 곽현화에게 사과했다. 녹취파일에서 이수성 감독은 "동의를 못 받고 한 건 내 책임이다.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겠다. 내가 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너무 후회된다"등이 포함됐다. 

곽현화 측은 판결문도 일부 공개했다. 곽현화의 노출 장면 편집 요청이 극장 개봉 외에 타 버전을 모두 포함한 것인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무죄판결이 났다는 것. 이은의 변호사는 "이수성 감독이 편집을 끝내기 전 곽현화를 불러 편집본을 보여주고 문제의 장면 사용에 대해 논의를 했고, 문제의 장면을 빼주겠다고 답변했다"며 "곽현화의 항의에 이수성 감독은 미안하다며 제작사가 시켜서 어쩔 수 없었고, 동의를 구해야해서 편집본을 보여준거라는 답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곽현화 입장에서는 자기의 동의가 있어야 배포가 가능한 장면으로 알고 찍었고, 이후 동의없이 배포가 된 것을 알고 고소할만한 충분한 사정이 존재했다"며 "촬영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든 현재 재판부의 판단에 따르면 그것은 모두 협의과정에 불과하니 출연계약서의 내용이 변경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의 변호사와 곽현화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곽현화'가 나오는 것을 막고자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배우의 출연계약에서 이렇게 사용되고 있는 계약서가 양자간에 오해를 빚을 수 있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배우에게 돌아오는 측면이 있음을 공유하고 담론함으로서 적어도 이제 배우가 출연계약서를 작성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통상 사용되던 계약서를 사용하는 것을 제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석한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활동가 또한 "영화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해 계속적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개인의 무죄사건, 피해를 증명하지 못한 사건으로 이야기 되어선 안된다고 본다"며 곽현화의 소송이 갖는 의미와 함께 지속적인 조명과 계약서의 변화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곽현화는 왜 촬영 당시 적극적으로 거부할 수 없었는지도 밝혔다. 이번이 첫 영화인데다 소속사도 없었던 자신의 입장에서는 완강하게 이를 거부, 자칫 까탈스럽고 버릇 없어 보이는 이미지로 바뀌어 다시 연기를 할 수 없게 될까봐 두려웠다는 것. 당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곽현화는 현재 형사소송 외에도 이수성 감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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