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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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10.30 15:47 / 기사수정 2008.10.30 15:47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두산이 고비를 맞았다.

한국시리즈에서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따내고도 두 경기를 연속으로 내준 탓이다. 3차전에 승리했어야 비교적 편안하게 나머지 경기에 임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다. 단지 한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그 한 경기로 인해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조바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고 없고는 승부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더구나 지난해 3차전부터 6차전까지 내리 4경기를 패했던 기억도 있다. 2연패가 4연패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이유다.

지난밤 두산은 SK보다 무려 6개의 안타를 떠 때렸다. 3점을 낸 SK가 5안타에 불과했지만 두산은 11안타를 치고도 2점밖에 내지 못했다. 7회말 최승환의 솔로홈런을 제외한다면 10안타로 1득점에 그친 것이다. 빈타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의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선발 이혜천이 5와 2/3이닝 동안 4안타만 허용했고 나머지 3과 1/3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던 이재우가 1안타만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여주었지만 타선은 제때에 터져주질 못했다.

물론 이재우가 허용했던 유일한 안타가 6회초 최정에게 맞은 2점 홈런이라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두산이 이재우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39개의 공을 던진 이재우는 4차전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고 반드시 따내야 하는 운명의 4차전은 이재우 없이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4차전 선발로 예고되어있는 랜들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5와 1/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서 3안타 1실점 하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이번 경기에도 그와 같은 성적이 가능할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1차전에서 뒷문을 지켰던 이재우도 없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따냈던 정재훈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이재우만큼 믿음직스럽지 못한 점도 두산의 고민중 하나다.

SK는 4차전을 이기든 지든 5차전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울 것이다. 1차전에서 5안타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졌던 부진을 만회하고 2008시즌 MVP를 위해서라도 분노의 역투가 기대된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을 따내지 못할 경우 벼랑 끝에서 치러야하는 5차전은 여러 가지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승부에 있어 분수령은 5차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다. 4차전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08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5차전에서 마무리될 것인가 아니면 6차전 혹은 7차전까지 갈 것인가가 이번 경기가 앞으로 두산의 진로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두산은 과연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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