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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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서민정의 눈물 "따뜻하게 반겨줘 감사해…큰 힘 됐어요"

기사입력 2017.09.08 09:06 / 기사수정 2017.09.08 09: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트레이드마크인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환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10년이 지나도 상큼한 미모는 여전하다. 동안의 비결을 묻자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많이 늙었죠. 비결 같은 건 없어요”라며 웃었다. 

짧지만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여름이었다.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 2일 뉴욕으로 돌아갔다. 출국 전 마지막 스케줄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서민정은 “많은 프로그램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며 감회를 드러냈다. 

"갑자기 자주 나와서 악플이 많았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어요. 너무 쉬어서 검증이 안 됐는데 뭘 믿고 불러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나갈 때까지 겁이 나더라고요. 왜 한다고 했을까, 무슨 얘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대100’도 출연 전날에 잠도 안 오고 후회했어요. 지금이라도 안 나간다고 할까 했지만 친구들이 이상한 사람 된다고 해서 출연했죠. (웃음) 당일에도 긴장하고 신경 쓰니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절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싶어 최선을 다했어요. 활동하는 분들도 많은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저를 섭외해줘 감사했어요.” 

서민정은 2000년 케이블 방송 VJ로 데뷔한 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꽈당 민정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2007년 결혼과 함께 재미교포인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자연스럽게 방송가를 떠났다. 이후 10년 만인 6월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반가운 근황을 공개했다.

“얼떨떨했어요. ‘복면가왕’에 나올 때만 해도 10년 만이니까 뭘 준비해야 할지 몰랐어요. PD님이 ‘하이킥’ 때 자주 입은 청순한 원피스만 입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옷 한 벌을 사고 딸과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어떻게 화면에 나올지도 무섭고 사람들이 기억해줄지도 모르겠고 다 두려웠어요. 나가는 게 맞나 했는데 10년이 지나도 기억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복면가왕’을 계기로 '오빠 생각', '라디오스타', '1대100', '언니네 라디오', ‘동상이몽 너는 내운명,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미국에서 되게 외롭게 지냈나 봐요. 프로그램을 통해 PD, 작가들과 소통하는 게 좋았어요. 인터뷰하는 것도 재밌고요. 다 감사했어요. 예전에는 그런 걸 모르고 일했는데 이젠 그런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사실 섭외가 많이 왔는데 다 못했어요. 똑같은 얘기를 하게 되니 싫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섭외 온 프로그램에 다 출연하고 싶지만 네티즌들을 화내고 싶진 않았어요. (웃음) 

연예인은 봐주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 한사람이라도 봐주는 시청자가 있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견에 공감 가요. ‘이 아줌마가 갑자기 여기저기 나온다’라는 악플을 봤는데 미안했어요.” 

악플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지만, 반겨주고 좋아해 주는 이들이 더 많았다.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근황을 공개한 그에게 반가움이 담긴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고마운 마음을 떠올린 그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미국에서 방송 출연을 결정할 때 ‘내가 과연 시청자에게 뭘 보여줄까’ 걱정됐어요. 제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듯 많은 사람들도 그리운 시절이잖아요. 그분들이 옛날의 향수에 젖을 수 있고 피식 웃을 수만 있으면 괜찮다, 나가자는 마음이었거든요. 이 순간을 또 그리워하겠구나 싶었어요. 너무 소중해요.

29살에 결혼했는데 당시에는 TV에 다시 나올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30대의 마지막에 TV에서 인사할 수 있어 좋아요. 이렇게 프로그램을 많이 할 줄 모르긴 했는데 너무 감사해요. 따뜻하게 맞아줘 큰 힘이 됐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늙었나 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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