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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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시라노' 주종혁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되겠다"

기사입력 2017.09.06 14:48 / 기사수정 2017.09.06 14: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시라노’에서 드기슈 백작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주종혁은 잘생기고 훤칠한 외모와 상반되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그는 “아무 말 대잔치를 좋아한다. 개그 욕심이 있다. 무대 위에서 웃길 수 있는데 사람들이 안 믿어 주는 것 같다. 저 되게 웃긴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크리스티앙보다 글을 잘 씀에도 불구하고, 록산은 제 수염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웃음) 공연할 때 수염이 불편해요. 말할 때도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기도 하고요. 수염을 붙여야 하는 게 첫 공연 전에 결정돼 충격이었어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고요. ‘빈센트 반고흐’ 때 턱수염 까지 해서 입이 안 벌어지는데 이 정도는 괜찮죠.” 

주종혁은 LG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 중인 뮤지컬 ‘시라노’에서 드기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을 견제하면서 록산의 사랑을 얻으려는 백작 역을 맡았다. 자신의 부와 권세만을 믿고 허세를 떨기는 하지만 록산에 대한 마음만은 진실했다. 말미에는 15년 동안 크리스티앙에 대한 사랑을 추억하며 수녀원에 있는 록산의 옆에 나타난다. 

“15년 만에 찾아온 건지, 아님 록산이 계속 거절하다가 오늘 받아준 것인지 대사 한 줄에 의견이 분분했어요. 드기슈를 15년간 문전박대하다가 오늘 찾아온 거면 록산이 못 돼 보이고, 그게 아니라 15년 만에 용서한 거라면 무리수인 것 같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람이 큰 죄를 지면 매일 비는 게 어려울 수 있어요. 사과 자체에 용기가 안 날 수 있죠. 크리스티앙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거니까요. 

그래서 ‘감히’라는 말을 추가했어요. ‘록산, 이제 나를 용서했나요’ 였는데 15년 만에 만난 것에 비해 당당하고 공격적으로 보이더라고요. ‘감히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도 될까요’라고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록산이 크리스티앙을 여전히 사랑하고 시라노와 매주 만나고 있다는 부분에서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자리는 여전히 없다는 걸 느껴요. 감정적으로 밀도가 높은 신이어서 연기하기 재밌어요.” 

극 중 일방향의 사랑을 하기에 연기할 때 외로움을 느낄 법하다. 


“작품에서 록산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외롭긴 했어요. 그렇게 그녀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구애하는데 받아주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록산이 어떤 노선으로 연기하느냐에 따라 덜 외롭고 더 외롭고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록산은 드기슈를 무서워해요. 이래도 될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대해주는 록산도 있고 마음에 끌리지는 않지만 귀족으로 대우해주는 록산도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더 서운하고 덜 서운한 게 있어요. (웃음) 

사랑받아도 좋고 안 받아도 좋아요. 공연할 때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은 버렸어요. 멋있어도 안 멋있어도, 찌질해도 안 찌질해도, 사악해도 안 사악해도 괜찮아요. 배우로서 한 가지에 국한된 게 아니라 많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낸 그는 “로딩이 완벽하게 끝났으니 또 보러 오
라”며 관객에게 당부했다. 

“‘시라노’ 난리 났어요. 너무 재밌으니 또 보러 왔으면 해요. 공연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하는 거잖아요. 100점짜리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그 에너지가 제각기 달라요.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재밌죠. 한술 더 떠서 드기슈는 두 세 번 보면 더 좋은 캐릭터니 필히 보러와줬으면 좋겠어요. 세 명의 시라노를 다 보려면 드기슈도 최소 세 번은 봐야 하잖아요. 그때 되면 드기슈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 줄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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