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KBS와 MBC 노조가 4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4일부터 각 방송사의 뉴스와 예능, 드라마 등에서 연이은 축소와 결방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의 개혁을 요구하며 재개된 파업 속,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구 노조인 KBS노동조합은 오는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에 뉴스와 예능, 드라마에서도 결방과 축소, 제작 잠정 중단 등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뉴스9'의 방송시간이 기존 6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드는 등 뉴스 프로그램에서만 12건이 결방되거나 편성 축소, 앵커 교체 등 파행을 겪었다.
라디오 역시 2FM과 2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를 삭제한 뒤 단순 BGM 포맷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방송 파행이 발생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총 41건에 이른다. 또 1라디오의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MC인 방송인 정은아는 4일 총파업을 지지하는 뜻으로 진행자에서 자진 하차하기도 했다.
예능에서도 파행이 이어졌다. 조충현, 이지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2TV '영화가 좋다'는 MC 없이 방송되며, '연예가중계'는 기존 배우 신현준과 정지원 아나운서 2MC 체제에서 신현준 홀로 MC를 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만 '뮤직뱅크'는 현재까지 결방과 관련한 특별한 소식을 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는 MBC도 마찬가지다. '뉴스데스크'는 10분 축소 방송되며, 라디오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FM4U과 표준FM의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음악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편성표에서는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가 결방하면서 이 자리에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재방송이 대체 편성됐고, '별별며느리'가 오후8시 55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는 오는 6일까지는 정상 방송이 예정돼있지만, 이후부터는 결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의 프로그램도 재방송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명절마다 만나볼 수 있던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도 기존 녹화 일정을 취소하고 프로그램 진행은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쇼! 음악중심'도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방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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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