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3 17:44 / 기사수정 2008.10.23 17:44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가 7라운드까지 종료된 현재 상위권의 판도는 '혼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1위부터 10위까지의 승점차이가 단 4점에 불과하고 2위부터 10위까지의 팀들은 모두 4승 이상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라리가, EPL과 비교해도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성적표이다. 현재 EPL은 리그 선두 첼시와 10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각각 승점 20점, 10점으로 벌써 10점이나 나고 있고, 라리가 역시 1위 발렌시아와 와 10위 에스파뇰은 승점이 19점 9점으로 역시 10점이 차이가 나는 상태이다.
이번 시즌 들어 다른 빅리그와는 달리 이런 극도의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세리에A, 이유는 무엇일까?
▲ 상위권 팀의 부진의 악몽
지난 07/08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상위 4개 팀은 인테르, 로마, 유벤투스, 피오렌티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중 인테르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순위를 보면 로마가 14위, 유벤투스 12위, 그리고 피오렌티나 7위에 올라있는 등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있다.
상위권 팀들이 중, 하위권 팀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중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07/08시즌을 통틀어 단 4패만 기록한 준우승팀 로마는 시즌 초반인 현재 벌써 4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중위권팀의 과감한 투자
중위권 팀들은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많은 돈을 들여서 팀의 전력을 강화했다.
특히나 팔레르모같은 경우는 자그마치 5천8백만 유로를 투자하며 올 시즌을 대비했고, 그뿐만 아니라 제노아도 라리가의 최고급 스트라이커인 디에고 밀리토를 영입했다. 또한, 라치오는 마우로 사라테를 영입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 또한 세리에A 최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마지오를 영입하는 등 기존 중위권 팀에 속하던 팀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팀 전력을 상승시켰다.
▲ 전력의 상향 평준화
알찬 영입 덕도 있겠지만, 중위권 팀들이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이미 라치오와 우디네세, 나폴리는 아무도 함부로 얕볼 수 없는 팀들이 되었고, 제노아와 팔레르모도 강력해졌다.
특히 팔레르모는 로마에 이어 유벤투스까지 잡으면서 강팀을 잡는 킬러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기존 상위권 팀들도 비시즌 동안 많은 보강이 있기는 하였지만, 전력이 급상승한 중위권 팀들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의 모습이 된 것은 아니다.
▲ 도깨비 팀들의 등장
세리에A에 몇몇 도깨비 팀들까지도 등장하였다. 가장 도깨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은 바로 볼로냐이다.
볼로냐가 지금까지 리그에서 거둔 승수는 단 2승이다. 그러나 단순히 승점 6점이라고 하기에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그 2승이 밀란과 라치오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체도 만만치 않다. 아쉽게 인테르에게는 지기는 했지만,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라치오와 비기고, 유벤투스를 잡은 우디네세를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두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도깨비 팀들은 하위권 팀에게는 지고, 상위권 팀에게는 승리하면서 리그를 점점 혼란 속으로 빠지게 하고 있다.
매 라운드 순위의 변동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 세리에A. 벌써 무패 팀이 하나도 없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되었다. 과연, 어느 팀이 시즌 마지막에 웃을지, 도저히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시즌이어서 가장 재밌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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