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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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엇갈렸던 아주리, 에우제니오 코리니

기사입력 2008.10.24 09:58 / 기사수정 2008.10.24 09:58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4회 -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선수들 (세리에)

화려했던 유소년… 끝내 엇갈렸던 아주리, 에우제니오 코리니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피를로보다 먼저 등장하면서 이탈리아 축구계에 레지스타의 완성을 보여줄 뻔한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빅 클럽으로 이적한 이후 축구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여러 번의 이적 끝에 선수 말년을 화려하게 피우고 있는 선수. 에우제니오 코리니의 이야기이다.

코리니는 정확한 프리킥, 그리고 뛰어난 롱 패스 능력을 겸비한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이다.

어린 시절, 엄청난 유소년의 등장

코리니는 어린 시절 브레시아의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하였다. 그러던 그는 겨우 16세에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던 그는 바로 다음해인 87-88시즌 세리에B 무대에 데뷔, 단 17세의 나이에 세리에B 무대에서 브레시아의 당당한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89-90시즌까지 브레시아에서 활약했다.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성장하던 그는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한다.

유벤투스, 그리고 꼬이기 시작한 축구인생

코리니는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로테이션 선수로 두 시즌 동안 47경기에 출장하면서 한껏 성장했다.

그러나 당시 감독인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유벤투스 플랜엔 코리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코리니의 축구인생은 꼬이기 시작하였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코리니는 삼프도리아, 나폴리, 브레시아, 피아첸자, 그리고 베로나까지 팀을 옮겨다니는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렸다.

베로나, 그리고 키에보

코리니는 유벤투스를 벗어나 96-97시즌 본격적으로 헬라스 베로나에 둥지를 튼다. 그러나 베로나에서의 그는 자리가 없었다. 벌써 그의 나이는 27세이었고, 베로나의 프란델리 감독은 코리니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98-99시즌, 코리니는 헬라스 베로나의 지역 연고 라이벌인 키에보 베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키에보에서 코리니는 팀의 핵심 선수가 되고, 곧 그는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었다.

코리니가 이끄는 키에보는 무서웠다. 02-03시즌, 키에보는 7위를 기록하면서 UEFA컵까지 진출하게 된다.

팔레르모, 그리고 전성기

키에보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활짝 펼친 코리니는 세리에B의 팔레르모로 이적한다. 코리니가 이끄는 팔레르모는 팀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다.

코리니의 활약에 힘입어 팔레르모는 03-04시즌 세리에B 우승컵을 들면서 세리에A로 승격했고, 04-05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한 루카 토니와 함께 팀을 6위까지 올려놓게 된 것이다.

이어서 05-06시즌에는 팀을 5위에 올려놓으면서 UEFA컵 16강까지 진출한다. 이은 06-07시즌에는 다시 한 번 리그 5위에 올려놓으면서 자신의 전성기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팔레르모에서 뛰는 4시즌 동안 자그마치 128경기에 출장 25골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세리에A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클럽이 될 토리노로…

코리니는 06-07시즌 10골을 득점하면서 팔레르모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시즌 종료 후 잠파리니 구단주는 코리니의 나이 문제가 걸린다면서 그와의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에 이르었다.

이 때 팔레르모의 많은 팬은 경기장 앞까지 나오면서 잠파리니 구단주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많은 시위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재계약은 없었고 자유계약신분으로 풀린 코리니는 토리노와 계약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축구인생을 불태우게 되었다

현재 코리니는 토리노에서 28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대표 코리니

코리니는 최고의 유소년으로 평가받던 88-89시즌 U-21대표팀의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이때 당시 코리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해 16강까지 진출하였다. 게다가 90년과 92년, U-21 유럽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조의 모습이었다.

코리니는 1992년 아리고 사키 이탈리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만, 아쉽게도 경기에는 뛰지 못하였다. 그 후 오랜 방황의 시간 끝에 2002년 트라파토니 감독이 또 한 번 코리니를 소집한다. 그러나 92년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경기는 뛰지 못하였다.

팔레르모 시절인 2005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코리니는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다시 한 번 받았다. 그러나 코리니는 자신은 이미 나이가 많은 상황이고 팀에만 집중하겠다면서 정중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사양하였다.

이제 38세의 노장, 그러나..

코리니는 1970년생으로써 자그마치 38세의 선수이다.

아무리 세리에A에 노장 선수들이 많다고 하여도, 38세의 나이에 그것도 활동량이 왕성한 미드필더에서 뛰는 선수는 전혀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최고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코리니. 그의 축구인생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의 발 끝이 언제까지 많은 이들을 열광시킬 것인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에우제니오 코리니 ⓒ토리노 구단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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