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감독 뤽 베송이 거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28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 164회에서는 '레옹', '루시', '발레리안' 등을 연출한 유명 프랑스 영화감독 뤽 베송이 출연했다. 한국에 처음 온 건 20년 전이고,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의 건축물과 예술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흉내내며 웃음을 주며 등장한 뤽 베송은 '영화 한 편을 위해 40년을 준비한 나, 비정상인가요'란 안건을 상정했다.
그는 "전 어렸을 때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자랐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상상력이 풍부해졌다.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이 모든 것을 가지게 만들었다"며 영감의 원천을 언급했다.
영감을 준 영화로는 '정글북'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뽑았다. 뤽 베송은 "'정글북'을 보고 부모님도 싫고, 표범, 곰과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침대 밑에서 잤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의 히어로 영화에 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미국 대표 마크는 미국 히어로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10년 전 나왔던 배트맨, 슈퍼맨 영화들은 정말 멋졌다. 솔직히 창작물이라기 보단 상업물 같다.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산업적이다. 그래서 싫다. 이젠 신선함이 없다"라고 평했다.
존경하는 거장 영화감독으로는 스탠리 규브릭, 마틴 스코세이지, 프란시스 코폴라, 구로사와 아키라 등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독특한 습관으로 "영화 찍을 땐 아침에 매일 같은 앨범을 튼다. 매일 똑같은 템포, 감정을 유지할 수 있다. 음악으로 어제를 기억해주는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뤽 베송은 "어린 아이에게 꿈을 묻는다면 하늘을 나는 거라고 한다. 어른들에게 물으면 새 차를 갖고 싶다고 한다. 무슨 꿈이 그러냐.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린 상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전 어떻게 꿈을 꾸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그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배우 최민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MC들은 "같이 작업한 배우 중 최고의 배우는 누구냐"라고 질문했고, 뤽 베송은 "저더러 적을 만들라고 하는거냐"라면서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최민식을 칭찬했다.
이날 뤽 베송은 거장답게 작품에 대한 열정과 꿈의 중요성, 상상력의 원천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가치를 상기시켰다.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유머와 재치를 드러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거장의 유머와 품격을 동시에 겸비한 출연진이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