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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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곽민정, 하고 싶은 것을 맘껏 발휘해라

기사입력 2008.10.16 17:11 / 기사수정 2008.10.16 17:1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피겨의 미래를 짊어질 주니어 선수들 가운데 올해에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은 곽민정(14, 평촌중)입니다. 곽민정은 지난 8월 초에 과천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피겨스케이팅주니어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며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월 14일에 멕시코시티에서 열렸던 ISU(국제빙상연맹) 2008 피겨스케이팅주니어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피겨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이 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전해주었습니다.

일찍부터 기초가 탄탄하고 기술이 좋았던 곽민정은 지난 시즌부터 '트리플 러츠'를 비롯한 트리플 점프들을 프로그램에 대거 배치시켰습니다. 다소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느라 작년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올해에 들어오면서 점프의 성공률과 다른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곽민정의 기량이 성장했습니다.

곽민정이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신중하게 익혀온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이 고르게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3차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곽민정은 주니어그랑프리 마지막시리즈인 제7차 영국 셰필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4일에 출국했고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됩니다.

순위의 입상보다는 자신의 베스트 기록 도전에 전념한다

곽민정은 지난달에 있은 필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셰필드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 그래서 우선은 순위권에 드는 것보다 지난 멕시코시티에서 세운 내 최고 점수를 갱신하는데 더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밝혔었습니다.

모든 채점 종목과 기록 종목들이 그러하겠지만 이러한 종목에 뛰고 있는 선수들은 1차적으로 자신의 기록과 점수를 갱신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참 성장해 나가야할 곽민정은 주니어 선수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어린 편입니다.

앞으로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 도전할 기회는 많고 이미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소정의 목표도 이룬 상태입니다. 무리하게 순위권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멕시코 대회 이후, 꾸준하게 준비해온 과정을 실수 없이 무사히 마치는 게 곽민정에게 가장 필요한 점입니다.

물론, 부담을 떨치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발전과정이 중요한 곽민정에게 이번 그랑프리 대회는 성장을 위한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겨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참가는 너무나 중요하고 전 세계에서 온 쟁쟁한 선수들의 기량을 보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깨달아야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이미 이번 시즌 주니어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한바 있는 후지사와 유키코(일본)와 미국의 유망주 중 한 명인 안젤라 멕스웰이 참가합니다.

이 두 선수가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1위와 2위를 서로 다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또 다른 유망주인 무라카미 카나코가 곽민정과 함께 그 뒤를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선수들의 기량을 읽고 피겨의 좋은 경험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이들 선수들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상대방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곽민정은 트리플 러츠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코 쉬운 점프가 아닌 트리플 러츠에 이은 더블 토룹의 점프 조합을 꼭 성공해내고 싶다는 곽민정의 의지가 이번 대회에서 뜻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올해에 가진 자신감을 내년까지 이어간다

곽민정이 올 시즌에 얻은 가장 중요한 선물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국내주니어대표선발전 1위와 그랑프리주니어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시즌부터 꿈꿔온 목표들을 하나둘씩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자신감을 유지한 채, 좋은 모습으로 귀국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곽민정 스스로가 '감동을 주는 피겨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영국 셰필드 주니어그랑프리대회에서 순위권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맘껏 발휘하고 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 = 곽민정 (C) 전현진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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