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5 04:55 / 기사수정 2008.10.15 04:55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전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89회 전국체전은 예전에 비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2008 베이징올림픽이 치러진 해에 맞물려서 개막된 2008 전국체전은 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스타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선수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나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었습니다. 박태환은 올림픽 이후, 훈련 량이 부족했지만 올림픽 이후에도 많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해 온 결과, 현재(15일 기준)까지 3관왕에 올랐습니다.
박태환은 자유형 50m와 계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4일 목포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계영 800m에 출전해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무리 전국체전이 국내대회라고는 하지만 올림픽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에 임한 뒤, 긴장과 근력 등이 풀어진 상태에서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선전을 펼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태환은 15일과 16일에 벌어지는 자유형 100m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전국체전 3년 연속 5관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도 여제' 장미란(25, 고양시청) 역시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로 며칠 훈련을 하지 못해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려면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자역도선수는 1주일만 쉬어도 평민으로 돌아간다고 장미란 스스로가 밝힌바 있습니다. 이렇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반복 연습에 치중해야 하는 역도의 특성상 장미란은 올림픽이 끝난 이번 대회에서 2008 베이징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인 세계신기록에 61kg이나 적은 무게를 들고 3관왕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의 금자탑을 동시에 세운 장미란은 내년에 고양시 킨텍스 전시 홀에서 벌어질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신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예전의 감각과 기량을 회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입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역도 69kg급의 이배영(29, 경북토지개발공사)도 3관왕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이후, 방송과 매체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남겼던 이배영은 이번 체전을 대비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기대되는 리듬체조의 기대주 신수지(17, 세종고)도 예상대로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체조의 간판인 양태영(28, 포스코건설)도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들 올림픽 스타들의 선전도 이번 전국체전을 빛내고 있지만 더욱 주목해야할 부분은 한국 신기록이 38개나 나왔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미녀새'로 불리는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2, 원광대)는 4m 16cm의 기록으로 자신의 개인 통산 17번 째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값진 한국 신기록은 남자 멀리뛰기에서 나왔습니다. 무려 21년 만에 남자멀리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김덕현(23, 광주시청)입니다. 김덕현은 종전의 한국 신기록인 1987년 김원진이 세운 8m 03cm에서 무려 10cm를 초과한 8m 13cm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아닌, 육상과 수영등 기초종목에서 나온 기록들은 아직 세계신기록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최고 목표는 메달 권에 들어가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과 점수를 넘어서는데 있습니다.
선수들의 한국 신기록 달성은 올림픽과 같은 큰 국제대회와 비교했을 때, 그리 대단하지는 않게 보이지만 기록들이 조금씩 세계수준과 근접해가면서 비로소 경쟁력을 가지게 되고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격상하게 됩니다.
비록, 현재는 세계수준과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신기록이 꾸준하게 경신되면서 비로소 세계의 수준과 거리를 좁혀 나갈 수 있습니다.
반면, 올림픽의 여파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인 선수들도 있습니다. 32강과 16강전에서 모두 탈락한 남자양궁대표팀이 그러하고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배드민턴 복식의 이용대(20, 삼성전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은 적당한 기간이 주어지면 자신의 기량을 회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7위란 성과에 이어서 전국체전에서 38개의 한국 신기록이 나와 점점 발전해가는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줬습니다.
올림픽이 열린 해에 치러지는 특수를 2008 전국체전은 누리고 있지만 올림픽을 떠나서 전국체전이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해야 될 것입니다.
[사진 = 박태환, 이정준, 신자비 (C) 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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