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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신구조화 고려, 내 생각에 맞는 선수들 소집"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7.08.14 10:52 / 기사수정 2017.08.14 10:5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의 '결전'을 앞둔 신임 신태용(47)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과 내달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치러지는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 엔트리는 원래 23명으로 꾸려지지만, 신태용 감독은 조기 소집으로 훈련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26명의 선수로 훈련을 치른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NFC에 소집되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4일 갑작스럽게 감독으로 부임 뒤 기자회견을 하며 나름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26명 대표팀은 코칭스태프들이 주말, 주중 모든 경기를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가진 선수,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소집했다. 신구조화를 잘 이뤄 두 경기에 모든 걸 걸기 위해 뽑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동국을 뽑게 된 배경은.
▲ 어떻게보면 노장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위해 뽑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과 통화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경기를 뛰면서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 나 또한 절대적으로 리더를 위해 뽑은 것은 아니다. 이동국은 골을 못 넣더라도 훨씬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이동국이 선발이 되든, 조커가 되든 충분히 제 몫을 할 거라고 믿는다. 움직임이 전혀 나쁘지 않다.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양동현이 제외됐다. 
▲ 양동현은 지금 K리그 선수 중 나름대로 열심히 잘 하고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타겟형, 부딪히는 스타일은 아니라 뽑지 못했다. 골 순위로 보면 뽑혀야 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포항 스타일에 맞게끔 최적화 되어있는 선수라고 본다. 내가 원하는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해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 기성용이 합류했는데.
▲ 기성용의 경우 코치로 있으면서도 봐왔지만, 1차전부터 8차전까지 주장을 맡으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를 해줬다. 새롭게 발탁되는 선수와 기존 선수들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몸상태도 상당히 호전됐다. 무조건 벤치에 있는다는 것이 아니라 출전할 수도 있다. 재활이 잘 되고 있다. 훈련을 같이 하면서 변수에 따라 나갈 수도 있어 그 부분을 염두해 발탁했다. 

- 중앙 수비수 라인이 대부분 중국파다.
▲ 지금 중국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기량 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불완전했던 수비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경기에 많이 참여하고 있고,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 뽑게 됐다.

- 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베테랑이 많이 선발됐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 요구하는 부분 혹은 함의는.
▲ 노장 선수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데 뽑지는 않는다.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했고, 더불어 '배고플 때' 축구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우리가 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잡아줄 것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또한 어느 후배보다도 많이 뛰고 열심히 뛰는 걸 봤다. 나이가 있지만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 이동국과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 대표팀 선수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한 선수에 쏠려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이동국이 나이도 있고, 감독이지만 선수의 입장에서 존중해줘야 할 건 존중해줘야 하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동국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얘기해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뽑게 되었다.

-권경원과 김민재가 처음 발탁됐는데, 그 배경은.
▲ 권경원의 경우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 같이 뛰었고, 중국에서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나도 보면서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민재의 경우 최근 가장 '핫'한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비라인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6년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직접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빠진 가운데 권경원의 첫 발탁은 리스크가 있다는 평이다.
▲ 여러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 기성용이 빠질 지 안 빠질 지는 모른다. 현재 뛰어도 통증이 없다고 한다. 상당히 잘 하고 있고, 경험도 있는 선수다. 무조건 기성용이 경기에서 빠진다고 단언할 수 없다. 

- 수비 불안 해소 방안은.
▲ 조직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21일 소집을 하면 경기일까지 열흘 손발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 오늘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 모습을 봤는지.
▲ 티비로 봤다. 생각보다 움직임이 괜찮았다. 그렇지만 몸싸움이나 부딪히는 부분에서 아직 불안해하지 않나 느꼈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첫 경기는 리저브에도 못 들어가지 않나 걱정했는데 교체 출전하면서 기대가 많이 되고 있다. 2라운드, 3라운드까지 하고 오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 이번에 보여 줄 신태용의 축구는.
▲ 경기에 뛰는 11명을 포함해 26명의 선수가 90분에 모든 것을 쏟는 집중력을 갖고 해야한다. 아기자기한 축구가 아니라 이란보다 한발이 아닌 두 세발 더 뛰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우리 축구팬들이 지금까지 조금 실망했다면, 이번 경기를 통해 '이게 한국식 축구'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남은 두 경기에 대한 각오는.
▲ 남은 두 경기는 우리나라 축구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개인적으로도 살아가는 운명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명과도 맞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투지를 보여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FW=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MF=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DF=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eunhw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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