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이승엽(41)을 향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의 모습은 깍듯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 투어 그 첫 행사가 열렸다. 한화는 선수들의 응원메시지가 담긴 베이스와 대전·청주 기록이 적힌 현판, 그리고 보문산 소나무 분재 등 의미 있는 선물로 이승엽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한화는 이날 이승엽의 첫 타석에서 전광판에 이승엽 소개 영상을 띄웠고, 장내 아나운서가 이승엽의 등장을 알렸다. 상대팀 선수를 홈팀에서 소개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 이승엽을 향한 한화와 한화 팬들의 격려에 이승엽도 배터박스에 들어서기 전 모자를 벗고 한화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에 있던 비야누에바도 모자를 벗고 이승엽에게 목례로 이승엽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기 중,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투수가 은퇴를 앞둔 레전드에게 인사를 하는 그 장면은 여러모로 각별했다.
이미 비야누에바는 지난 6월 23일~25일 대구 원정 당시 이승엽의 유니폼을 직접 구매해 사인을 받을 정도로 '레전드' 이승엽의 존재, 그리고 이승엽과 함께 야구를 한다는 사실을 뜻깊게 여겼다.
비야누에바는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한국에서 발전하도록 기여한 이승엽이라는 선수와 함께 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그는 겸손하고 친절하며 리그 전체 선수, 코치 그리고 팬들을 존중할 줄 아는 선수이다. 이승엽은 레전드의 진정한 의미를 가진 선수"라고 인정했다.
이날 한화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4승을 올린 비야누에바는 경기 직후에도 "이승엽 선수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이승엽을 향한 존경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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