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7 02:47 / 기사수정 2008.10.07 02:47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31-2, 핸드볼 스코어가 아니다. 풋살에서, 그것도 월드컵에서 나온 점수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2008 FIFA 풋살월드컵 A조 조별예선에서 러시아가 오세아니아 지역에 위치한 솔로몬제도에 31-2로 대승을 거뒀다.
러시아의 31골은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풋살월드컵에서 한 팀이 넣은 골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이다. 종전 기록은 2000년 과테말라 월드컵 때 브라질이 홈팀 과테말라를 상대로 기록했던 29골이었다.
러시아는 전반 1분 만에 골을 넣기 시작하여 20초 뒤에 다시 추가골을 넣는 등 전반 5분 동안 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반을 20-0으로 마친 러시아는 후반에도 계속 해서 상대를 몰아붙이며 결국 신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 공격수 풀라는 9골을 넣으며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랐고, 골키퍼를 제외한 출전 선수 10명 중 9명이 골을 기록했다. 슈팅 숫자만 45개에 달했으며 그 중 31골을 성공시키면서 70%에 육박하는 골결정력을 보였다. 전후반 각 20분씩 총 40분의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거의 1분당 한 골씩 터진 셈이다.
솔로몬제도는 후반 2분에 만회골을 넣었지만 워낙 많은 골을 내준 탓에 수비만 치중하다 결국 완패하고 말았다. 솔로몬제도가 골을 넣자 경기장에 있던 5천여 관중이 엄청난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솔로몬제도는 첫 경기부터 쿠바에 2-10으로 패하면서 두자릿수 골을 허용했고, '최강' 브라질에 0-21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예선 4경기 동안 69골을 허용하며 첫 출전에서 '쓴 잔'을 맛봤다.
풋살은 실내 경기장에서 5명이 한팀을 이뤄 일반 축구와 같은 규칙으로 핸드볼 골대에 골을 넣는 일종의 '미니 축구' 경기이다. 현란한 발기술과 빠른 템포의 경기가 펼쳐져 축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풋살은 한 경기에 5-6골 이상이 터질 만큼 많은 골이 터진다.
한편, 성인 축구 한 팀 최다 골 기록은 지난 2001년 4월 호주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에서 호주가 아메리칸사모아를 31-0으로 이긴 것이 FIFA 공식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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