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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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숨은 에이스,강혁.

기사입력 2005.03.02 19:33 / 기사수정 2005.03.02 19:33

한정석 기자
 "언제나 열심히 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만이 제가 코트에서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이구요."

서울 삼성 입단 이후, 그가 팬들에게 변함 없이 던지는 메세지다.

최근 6강 진출을 놓고 벌어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강혁은 활약상에 비해 가치가 비중있게 다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만큼 과감하지만 누구보다 경기 흐름을 빨리 읽고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100% 수행할 줄 아는 선수다.

서울 삼성은 정규 시즌 내내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경기력에서 심한 기복을 보이며, 한 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빠질 뻔하기도 했다.

물론 서장훈-스케일 "원투 펀치"의 맹활약은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의 자존심을 사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의 스포트라이트 뒤엔 언제나 강혁, 그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팀의 환경에 맞춰서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이다. 수비의 스페셜리스트로서, 때로는 3점 슈터로서, 볼 순환이 잘 안될 때 과감한 돌파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 내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강혁의 매력은, 주희정의 훌륭한 조력자로서 PG와 SG 심지어 SF의 영역까지 커버링 가능하다. 이른바 "듀얼 가드"로서 공수에서 균형 잡힌 기량을 갖춘 선수인 것이다.

팀 플레이어로서의 강혁, 팀의 골밑을 지키는 서장훈, 화려한 개인기로 득점을 담당하는 스케일, 볼 배급을 담당하는 주희정으로 이어지는 서울 삼성의 라인업. 이 라인업에 완성도를 더하는 강혁에게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성어만큼 꼭 맞는 말은 없지 않을까.

3월 1일 6강행을 향한 최대 고비처인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팀의 주득점원 '스케일의 결장'이라는 힘든 상황속에서 강혁은 3점슛 성공률 50%와 18득점에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스케일의 공백을 100% 메우며 서울 삼성의 숨은 에이스로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강혁은 시즌이 종료되고 나면 FA자격을 취득 하게 된다. 강혁을 좋아하는 서울 삼성 팬들은 그가 서울 삼성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가 없는 서울 삼성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강혁 역시 서울 삼성에 대해 자부심 갖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선수다.

팀을 위해 파이팅 넘치는 강혁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는 숨은 에이스가 아닌 '진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의 모습에서 보다 조금만 더 땀을 흘리는 플레이를 선보이길 바란다.



*사진 출처: 서울 삼성 썬더스 홈페이지


한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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