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4 17:40 / 기사수정 2008.10.04 17:40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프로야구 롯데가 요즘 난리지 않나. 그 인기를 곧 개막하는 농구 시즌으로 이어가고 싶다."
부산 KTF 추일승 감독은 지난 시즌 많은 불운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 문제로 진통을 겪었고, 덩달아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며 국내 선수들까지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치며 하위권으로 쳐졌다. 이전 시즌 준우승까지 하며 저력을 보였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다.
안양 KT&G와의 연습 경기가 있었던 지난 2일, 안양 체육관에서 만난 추일승 감독은 "전력을 숨기기보다는 우리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두겠다. 전력을 숨겨봐야 어차피 곧 다 드러날 것 아닌가(웃음)."며 밝게 웃었다. 이것저것 실험적인 전략 구상보다는 기존에 가진 전력을 가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의 키워드로는 '제공권'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빠른 농구가 화두로 떠오르고 수비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권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도 제공권 장악이 안됐다." 이어 조심스러운 시즌 전망이 이어졌다. "일단 지난 시즌은 외국인 선수 문제와 부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많았다. 올 시즌은 더 나아지지 않겠나. 시즌 초반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 지난 시즌 KTF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외국인 선수 문제였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누구보다도 외국인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전체 7순위(재계약자 포함)로 선발한 스티브 토마스는 추 감독이 선호하는 정통 인사이더이다. "무게감 있고 성실하며 피딩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무리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다만 기동력이 걱정이다."
"제임스 피터스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있다. 공격력이 기대되는 선수이고 욕심이 있다면 외곽슛까지도 어느 정도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며 간략하게 평가한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능력을 끌어내서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눈에 띄는 선수로는 (허)효진이가 안정감이 많이 생겼고, 신인인 (양)우섭이와 (윤)여권이의 활약도 괜찮다."며 칭찬을 하면서도 "팀 전력이 안정되어야 신예에게 많은 출장 시간을 줄 텐데, 불안하게 되면 아무래도 기존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걱정도 있었다.
올 시즌의 목표는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추일승 감독은 '우승'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나. 우리는 비교적 신생팀인 만큼 우승이 더더욱 필요할 것 같고…" 여기에는 분명 지난 시즌에 대한 명예 회복의 의미도 담겨 있으리라.
"잘 아시겠지만 요즘 프로야구 롯데 때문에 난리다.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우리도 같은 연고지인 만큼 그 열기를 농구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부산' 하면 스포츠 도시, 그렇게 인식된다면 정말 좋지 않겠나."
같은 부산에 위치한 프로야구 롯데는 성적과 인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올 시즌 화려하게 비상했다 다가오는 농구 시즌, 이제는 추일승 감독과 부산 KTF 선수들의 차례이다. 그들은 명예 회복을 벼르며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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