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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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원주 TG : 대구 오리온스

기사입력 2005.02.28 06:59 / 기사수정 2005.02.28 06:59

서민석 기자

원주 TG : 대구 오리온스

대구 오리온스는 27일 대구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TG와의 경기에서 90:74로 승리를 놓쳤다. 이번 경기를 포함, 대구는 원주에게 두 시즌에 걸쳐 통 12전 1승 11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오늘 경기의 초점>

1. 원주 앞에서만 작아지는 대구
2. 화이트 헤드와 포터의 팀 전술 적응 여부
3. 올스타 전 이후 주툼하는 TG. 과연 일시적인 현상?
4. 4중(대구-삼성-SK-모비스)으로 쳐진 대구의 플옵 진출

위의 네가지가 이번 경기의 주요 변수였다. 대구 오리온스에게는 3강을 위협하고 있는 이 시점에 4강 중 어느 팀을 만나야 할 지 결정을 지을 수 있는 경기라 무척이나 중요했다.


<1Q>

박재일-포터 타임


대구: 김승현-박재일-이은호-포터-화이트헤드
원주: 양경민-신기성-스토리-김주성-왓킨스

원주는 전형적인 BEST 5가 나왔고, 대구는 항상 원주의 높이에 대항해서 나오는 이은호 선수가 선발로 나왔다. 사실 김진 감독은 김병철의 발목 부상으로 출장이 힘든 상황에서 박재일과 이정래와 같은 외곽플레이어가 살아나야 높이의 원주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 듯 했다. 경기 내내 집요하게 존디펜스를 고집했고 이러한 전술은 적어도 초반에는 맞아 들어가는 듯 했다.

초반 김주성을 이은호가 맡고, 화이트 해드가 스토리를 맡는 정석적인 수비 방법을 들고나온 대구는 박재일의 3점을 시작으로 10점을 기록했고 포터 역시 골밑슛을 동한 6득점으로 대구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반해 대구는 전체적으로 초반 스토리와 김주성 등의 공격이 주를 이루었고, 양경민이 초반 파울이 많아지자 이상준으로 슈터를 바꾸기에 이르는데, 결국 이상준이 양경민 대역을 잘 소화한 것이 원주의 승인이라 할 수 있다. 1Q는 21:17 대구리드.

한 가지 1Q에 특이할 만한 사항은 서로 지역방어를 쓰자마자 3점을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18:17의 근소한 리드에서 쏜 박재일의 3점도 그렇고, 이제 양팀이 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Q>

얼짱 슈터 이상준의 활약!!


대구는 2Q에 들어 용병자리에 이정래가 들어오면서 외곽을 강화시켰고, 원주는 이상준-양경민의 쌍슈터로 맞섰다. 

대구는 초반 포터의 4득점과 이정래의 2득점을 앞세워 한때 27:17 까지 앞서 나갔고, 8:14초를 남길 즈음 왓킨스와 양경민(파울 셋)을 뺴고 신종석과 스토리가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원주의 높이에의 우세가 약해지면서 대구는 더욱 주도권을 잡아가게 되다.

스토리의 패스 미스 등으로 21:30으로 앞서던 대구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새내기 슈터 이상준에게 24:30에서 연거푸 3점을 두 번 허용하고 시작됐다. 졸지에 30:30 동점. 이인규코치가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으면서 31:30으로 역전에 성공한 원주. 백인선의 두 점과 이정래의 3점슛(2Q에만 3점 두 개 포함 8득점)으로 잠시 35:31로 앞서면 원주는 곧 따라갔고 3:34초 남기고 스토리가 왓킨스로 바뀌면서 결국 점수는 44:44 동점이 되었다.


<3Q>

펄펄나는 스토리-외곽에서 쏙쏙 넣는 양경민

사실 스토리를 그레이와 바꿨을 때, 김주성 대신 상대팀 작은 용병 정도는 수비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무엇보다도 수비에 비해 박한 공격력 보강이 큰 목적이었다고 보여졌다. 이번 경기의 3Q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을 보면 그런 전감독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은 그런 쿼터였던 것 같다.

스타팅과 같은 BEST 5로 시작한 양팀. 전반에도 24초 공격시간을 넘긴 것이 두 번이나 되었던 대구. 후반에 들어와서도 김승현이 이리 저리 볼을 줄 곳을 못 찾는 경우가 잦았고, 두 용병마저 골밑 공격에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머뭇거림이 잦았다. 반면, 원주는 스토리가 3점을 시작해서 야투, 덩크 등 상대팀 수비를 유린했고 양경민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백보드 3점 슛을 경기 중반과 3Q종료 직전에 꽂아 넣어 69:62의 리드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에 대구는 김승현이 3점 슛 2개와 야투 두개로 10점을 성공하는 등 공격을 이끌었지만 스토리의 3점으로 46:46가 된 상황에서 리드를 잡기 시작한 원주는 한 때 양경민의 뱅크 3점슛으로 58:46까지 격차를 벌렸고 3Q에서 69:62의 리드를 당하고 만다.


<4Q>

주전 모두 고루득점하는 원주-공격 답이 없던 대구

4Q는 거의 원주가 압도적으로 경기를 이끌게 된다. 포터의 꾸준한 득점으로 71:66까지 추격한 대구는 양경민의 3점슛 동작에서의 파울로 자유투 3개를 내주며 74:66으로 다시 점수차는 벌어졌다. 4:32를 남기고 양경민의 3점으로 85:71로 크게 벌어지면서 대구는 근 4분여 교체해 들어간 방성욱의 3점으로 74점이 되기까지 철저하게 침묵했다. 대구는 2:24를 남기고 신기성 대신 강기중을 양경민 대신 신종석을 내보냈고 1분 여를 남기곤 이상준을 김주성 대신 넣으며 사실상 경기의 승리를 확신했다. 결국 4Q 4분 여부터는 거의 가비지 타임이었다.



<경기 후기>

장내 아나운서의 말처럼 사실상 대구에 있어 오늘 경기는 원주를 잡겠다는 것 보다는 일단 포터의 코트 적응력이 중요했다. 그리고 다음 달 9일이면 돌아오는 존슨(사실 이번 경기내내 존슨은 사복차림으로 경기를 관전했다)과의 콤비 플레이등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봤는데 일단 포터 선수는 NBA 경력에서 말해 주듯 리바운드를 하는 자리 선정이나 골밑 슛능력은 확실히 앞의 사운더스-매지크 보단 훨씬 나은 용병이었다.

그리고 화이트 헤드의 경우 사실 외곽 공격이 한번의 시도밖에 없었을 정도로 거의 미미했다. 또한 인사이드 능력에서도 자신없는 공격이 많았기에 그의 플레잉 타임은 국내 선수였던 이정래(26분) 이은호(30분)보다 적은 근 23분 정도 뛰는데 그쳤다. 대구 오리온스는 존슨이 오기 전에 있을 전주(3월 1일), 부산(3월 5일), 삼성(3월 6일) 경기 중에서 최소 2승 1패는 해야 삼성이나 SK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강이 확정된다. 이 상황에서 계약직 동거인과 2주일 동안 최대한 그를 활용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 경기였다.

원주는 확률 높은 골밑 공격에서 오는 안정감과 신기성-양경민의 외곽공격에 더불어 이상준의 맹활약(14점, 3점 슛 4개)을 놓고 볼 때 플레이 오프를 앞둔 전창진 감독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줄 수 있는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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