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성리가 써준 100문 100답을 바탕으로 김성리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봤습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A반이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나야나'의 안무 난이도는 기존 A등급자들도 버거워할 정도였고 노래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A반의 일원 중 한 명이 김성리였습니다. 춤도 노래도 모두 상당한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아쉽게도 35인 콘셉트 평가에서 떨어지며 국민 프로듀서들과는 작별했지만, 이후 그의 팬들 '성리학자'들과 팬미팅을 하는 것은 물론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OST '보고싶어'를 발표하고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인터뷰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활기찼던 김성리와의 백문백답 중 흥미로웠던 내용들에 대한 그의 답변을 옮깁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0년 후 나는'에 시즌12 대표라고 썼습니다. 이번 시즌 대표는 '아시아의 별' 보아였습니다. 보아라는 멋진 롤모델이자 대표를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인지 김성리는 자신의 목표로 국민 프로듀서 대표를 꿈꾸는 모습이었습니다.
"딱 좋은 것 같아요. 10년 뒤에는 제가 대표님이 돼서 애들을 거느리고 있는 거죠(웃음). (여자편의 대표인가요?) 그게 좋지 않을까요?"
평소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본다고. 댓글에 '좋아요'는 누르지만 직접 달아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SNS 댓글은 모두 읽는다고 하니 힘이 되는 메시지를 써주면 좋지 않을까요.
최근 '보고싶어'를 발표한 그는 추천곡리스트에 모두 '보고싶어'를 도배하고 말았습니다. 질문지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답들을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부가 설명을 덧붙입니다. 또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는 어쿠스틱 버전을 들어보니 좋아서 추천한다고 하네요.
"가장 처음 좋아한 아티스트는 김범수 선배님이에요. 노래를 워낙 잘하시고 부르시는 곡들의 스타일이 저랑 잘 맞아요. (김성리는 노래방 18번으로도 김범수의 곡을 썼다) 박효신, 딘 이런 분들도 좋아하구요. 함께 무대도 해보고 싶어요. 청하 선배는 솔로로 나와서 춤도 잘 추시고 노래도 잘하시잖아요. 너무 예쁘시고(웃음). 같이 하면 감성적인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적어봤어요. (이 답변을)보시면 좋겠네요(웃음)."
인터뷰 당일은 하지 않았지만 본인도 '보고싶어'를 열심히 스트리밍 하고 있다고 합니다. 며칠 간 틀어놓고 잤다는 너스레도 잊지 않았습니다. 진입소감을 물으니 "완전 리얼 제너럴 캡짱"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이른바 '내적댄스' 유발곡으로는 수없이 췄을 '나야나'를 골랐습니다. 이 곡도 자신과 스타일이 맞다네요.
"차트 진입은 놀랬어요. 각종 음원 사이트에 한 번씩은 들어와있었어요. 공약을 걸었는데 지킬 수 있게 됐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프로필란의 취미에 요가라고 적어놨었어요. 과장해서 그렇게 된거긴 하지만 제가 스트레칭을 자주해요. 다리가 뭉치거나 뻐근한게 싫어서 하다보니 유연하게 됐어요. 독특하게 다가가려는 의미로 요가로 썼는데,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성리의 가능성은 사실 '카운트다운 101'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엑소의 '12월의 기적'을 부르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죠. 본인과 잘 맞고 노래가 좋아서가 선곡 이유입니다.
나름대로 엑소와 인연도 있습니다. 그룹 배틀 당시에는 '콜 미 베이비'를 불렀으니까요. 실제 외모도 엑소의 첸과 슈퍼주니어 려욱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거나 닮았다고 들은 스타들은 려욱과 첸, 디오, 세븐틴의 도겸, 방탄소년단의 뷔, 배우 강하늘입니다. 본인이 닮은꼴로 쓴 스타들을 기자가 모두 봤다는 말에 "누가 제일 닮았어요?"라고 궁금해하기도 했죠. 려욱, 첸, 도겸처럼 아이돌그룹의 메인보컬상같은 외모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잘 알고 있더군요. 그는 엑소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히며, 닮은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자칫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습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 무대 중에 만족스러웠던 무대를 뽑아달라고 하니 단호하게 없다고 합니다. '콜 미 베이비', '너였다면' 무대 모두 좋았는데 그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연습 때보다 안나오지 않나요. 하고나서 '아 좋다! 후련하다!' 이런 적이 없었어요. 노래가 주 포지션이라 그런 것 같아요. 세세하게, 예민하게 하는 스타일이긴 해요. 그렇다보니 실수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솔직히 아쉬웠어요. '너였다면' 무대가 제일 아쉬워요. 센터 스토리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쉬워요. 센터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 거의 안나와서 방송 당시에 좌절했어요. 콘셉트 평가에서 하고 싶었던 곡은 '열어줘'나 '네버'에요. '열어줘'가 경연에서 1등을 했지만, 제가 했다면 마이너스가 됐을 지도 몰라요. 그래도 제가 메인보컬로 들어가서 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궁금했어요."
'완벽주의자' 김성리의 기억에 남는 심사평은 이석훈 보컬트레이너가 건넨 말입니다. "노래를 맛있게 할 줄 안다"는 말은 김성리의 뇌리에 오랜시간 남았습니다. '맛있게'라는 표현이 바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콜 미 베이비' 중간 평가 당시 말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두루두루 연습생들과 친했던 그는 가장 친했던 연습생, 보고 싶은 연습생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이벌은 따로 꼽지 않았습니다.
"다는 적기 힘들었어요. 김태민과 제일 먼저 친해졌어요. 밖에서도 몇 번 보고 병문안도 가고 그랬어요. 윤희석, 장문복과는 '콜 미 베이비'로 친해졌고, 주진우형과도 친분을 쌓다가 '너였다면'에서 확 가까워졌죠. 같이 다녔어요. 이우진은 제가 많이 괴롭혔어요(웃음). 같이 B반에서 A반에 갔어요. 그 외에도 더 있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하며 그는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생각하는 관점이나. 느낀게 많다. 방송을 하면서 프로가수처럼 활동을 했고 무대에 섰고 TV에 나오고 하니까 이런 무대가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다양하게 생각하게된 시기였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그의 성장에 지금 가장 자극이 되는 것도 바로 '워너원'입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아직 공식 앨범 발매 전임에도 광고와 화보촬영 및 인기가 상당합니다.
"지금 친구들이 점차 잘되고 잘 돼갈 예정이죠. 저도 저렇게 친구들과 같은 위치에서 무대에 서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③으로)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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