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3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등판해 3타자를 맞아 2/3이닝 1피안타로 막은뒤, 7회 1사 1루에서 조 바이멀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이멀이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박찬호가 남겨둔 1루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 시즌 방어율이 2.99에서 3.06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다져스는 8회말 공격에서만 6점을 뽑아내며 12-4로 대승, 오늘 패배한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4경기차로 벌리며 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도 3에서 1로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4경기에서 다져스가 1승을 올리거나, 애리조나가 1패라도 하게 되면 바로 우승이 확정됩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9개투구 - 7 스트라이크
직구 3개 커브 3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1개
직구 최고구속은 마지막 안타를 허용한 98마일 이었습니다. 암만 공이 빨라도 가운데로 몰리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안타를 허용한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오늘 다져스가 8회 6득점하며 결과적으로 대승을 하긴 했지만 박찬호 선수의 교체 타이밍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고, 박찬호 선수가 강판될때의 표정도 다소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박찬호의 어이없다는, 아니 오히려 체념했다는 듯한 표정...>
6회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박찬호는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2구만에 닉 헌들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매니 라미레즈의 투런포가 터지며 6-3으로 여유가 생겼고, 7회에도 박찬호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첫타자 루이스 로드리게즈를 바같쪽 꽉차는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잡아내었습니다. 하지만 후속타자 칩 엄브레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루가 되었는데 여기서 토레 감독이 올라와 바로 바이멀로 교체하고 말았습니다.
샌디에이고 타순이 윌 배너블(좌) - 에드가 곤잘레스(우) - 브라이언 자일스(좌) - 애드리언 곤잘레스(좌)로 이어지며 좌타자 3인방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배너블이 위협적인 타자는 아닌만큼 곤잘레스까지는 상대하는게 정상인것 같았지만 미련없이 교체.... 7회까지 막는다고 해서 특별히 승이나 세이브가 추가되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등판했는데 고작 공 9개 던지고 교체를 당하는것을 박찬호 선수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최대한 신중을 기해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구지 바꾸지 않아도 될 시점에 이런식으로 자꾸 교체를 한다면 매일같이 나오는 투수도 힘들것이고, 교체한다고 오늘 실점을 내준것처럼 꼭 잘막아내는 것도 아닐테구요...
<올라오기를 망설이는 바이멀...>
바이멀도 다소 빠른 교체시기라 그랬는데 불펜에서 나올까 하다 잠시 기다리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뭐 토레 감독이 완전히 나오기 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겠지만 바이멀도 속으로 다소 교체 타이밍이 이르지 않나... 생각했을듯 하네요..
2사 1루에서 올라온 바이멀은 초구에 바로 안타를 내줘 1사 1,2루가 되었고 곤잘레스에게도 내야 안타, 1사 만루에서 자일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기어이 박찬호가 내보낸 1루주자를 그대로 홈까지 들여보냄으로써 박찬호 선수의 방어율을 3점대로 올리고야 말았습니다. 방어율이 3.06이 되면서 올시즌 2점대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2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데 과연 그런 기회가 올것인지요.... 일단 현재 다져스는 4경기가 남았고, 박찬호 선수는 내일도 상황이 되면 등판은 가능할것으로 보이는데요.. 휴식으로 하루정도 쉬고, 그쯤이면 우승도 거의 확정지어져 무리를 할 필요가 없으니 한경기 정도 더 등판가능, 즉 총 2경기 정도 더 나온다고 보면 못할것도 아니지만 참 애매하게 되버렸습니다. 더구나 또 추가적으로 실점을 한다면............
박찬호 선수의 공은 불과 9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 리듬도 경쾌했고, 제구력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등판에서 만루를 만들어주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내주며 강판당했지만, 오늘은 그런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단지 마지막 상대했던 엄브레스에게 변화구 3개로 2-1 카운트를 잡고 바깥쪽에 패스트볼을 찌른다는것이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가운데로 몰리며 안타를 허용한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98마일도 가운데 몰리면 여지없는 ML타자들>
변화구 3개를 던지며 카운트를 잡았기에 과감하게 직구로 결판을 낸다는 생각이었고, 덕분에 상당히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실투로 이어졌는데 이는 투구 동작에서도 왼발이 키킹하는 시간은 평소와 비슷하지만 순간적으로 다리를 내리는 동작과 함께 투구 동작이 상당히 빠르게 넘어가는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98마일을 뿌렸지만 정확한 지점까지 릴리스 포인트를 끌어당기지 못했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가야할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꺠끗한 안타 허용. 너무 힘으로 억누르려고 투구 동작에 힘이 들어가다 보면 이처럼 릴리스 포인트를 완벽하게 끌고 나오지 못해 가운데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유의해야겠습니다만, 이 안타 하나로 강판되는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져스 소식들로는 페니가 결국 60일 DL에 등재되면서 올시즌은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대신해서 그 자리를 퍼칼이 올라왔는데 오늘 대타로 나와서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역시 얼마전 수술받은 무릎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제프 켄트도 처음으로 대타로 출장하여 우전 안타를 떄려내고 대주자로 교체되었습니다.
<핀치 히터로 가능성을 보여준 제프 켄트>
퍼칼은 주루도 어느정도 가능해졌고 수비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언제 선발로 출장할지 여부에 대해서 토레 감독은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퍼칼과 켄트 모두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까지는 정상적으로 준비가 될것으로 보이지만 디비젼 시리즈에서 로스터에 들어갈지는 불투명하고, 남은 경기에서 테스트를 통해 결정을 하겠네요.
궈홍치의 경우 본인이 괜찮아졌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피칭을 하지 않았고,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막판쯤에 테스트 등판을 가지며 역시 디비젼 시리즈 로스터 합류여부를 저울질 할것 같습니다.
선발투수진의 경우 데릭 로우를 샌프란시스코와의 1차전에 등판시키며 사실상 디비젼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정한 상태고, 2차전에는 빌링슬리가 시즌 최종전에 선발로 나와 가볍게 몇 이닝 던지며 감을 조절한뒤 3일 쉬고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3차전은 아무래도 구로다가 나설 것이고, 문제는 4차전에 커쇼냐, 매덕스냐인데 올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커쇼는 5 2/3이닝 3실점 투구를 했고, 내일은 그렉 매덕스가 선발 등판을 하며 최종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커쇼의 경우 오늘 초반에는 상당히 좋았는데 집중타를 맞으며 실점을 했는데 평가가 어떨지.. 궈홍치가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매덕스가 4선발을 맡고 커쇼가 불펜진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을듯 한데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것 같네요.
<홈런치고 커튼콜을 하는 매니 라미레즈>
아쩄든 이제 다져스는 매직 넘버 1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내일 애리조나가 현지시각 오전 11시에 경기를 하고 다져스는 오후 7시 경기를 하기 떄문에 만약 애리조나가 패한다면 다져스는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겠네요. 박찬호 선수는 이미 끝난 경기 마음에 두지 말고... 더 완벽하게 잘하는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현재로써는 플옵에 가면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 조기 투입되는 역할 내지 6~7회를 맡아줄것 같은데... 후반부에는 요즘 웨이드가 잘하고 사이토도 엔트리에 들어갈것 같으니까요.. 아무튼 자기 역할 하다보면 좋은 결과는 분명히 오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플레이오프 대비하기 바랍니다..^^
[사진 (C) MLB.COM]
서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