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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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 부모와 자식, 이해와 세대 차이의 사이 (종합)

기사입력 2017.07.22 20:56 / 기사수정 2017.07.22 20:56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둥지탈출' 부모들이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릴 적을 떠올렸다. 이해와 공감을 하는 부분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22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 2화에서는 배우 박상원 최민수 김혜선 이종원 방송인 박미선 국회의원 기동민의 자녀 6명(박지윤 최유성 최원석 이성준 이유리 기대명)이 네팔 여행이 전파를 탔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돌아가면서 단장을 맡고, 제작진과의 소통은 단장과만 가능하다'는 규칙을 받은 뒤 단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때 멤버들은 박미선의 딸 이유리에게 첫 단장을 권했다. 그러자 박미선은 고개를 가로져으며 "쟤가 나서는 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이유리는 단번에 "내가 할게"라고 답한 뒤 하루 스케줄을 정해 멤버들의 역할을 분담했다. 딸의 모습을 본 박미선은 "쟤가 저런 지도력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본격적인 첫 스케줄은 '밥 먹기'였다. 이들은 숙소를 찾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닭볶음탕 요리에 나섰다. 부모들은 "생닭을 과연 손질하고 요리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했다.


먼저 최유성과 기대명은 불을 지피기 위한 '뗄감조'로 투입됐다. 기대명이 망치로 뗄감을 어설프게 부수자 부모들은 "오늘 밥은 먹을 수 있는거냐"며 우려했다. 기대명은 부모들의 우려에 100% 화답했다. 망치를 부숴버린 것.

이어 기대명과 최유성은 테이프로 망치를 붙이며 "완벽하다"고 흡족해했다. 부모들은 "테이프로 저게 붙겠냐"며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더해 한 번도 성냥을 사용해 본 적 없는 둘은 끝까지 어설픈 면모를 보이며 '덤앤더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재료 손질에 나선 이유리와 박유리 역시 어설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한 번도 손질해보지 않은 생닭을 보고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다"며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미선 역시 "자기 얼굴도 손질 못하는데 닭을 어떻게 손질하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내 이들은 생닭 손질을 완료했고, 먹기 좋게 잘랐다.

불 지피는 것도 일이었다. 뗄감에 불을 지피던 이들은 성냥 사용이 미숙했고, 이 모습을 본 부모들은 "요즘에는 라이터를 쓰니까 성냥을 안 써봤을 수도 있겠다"며 이해하는 것도 잠시 "솔직히 조금 세대차이난다. 성냥을 안 써봤다니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남자 네 명이 모두 불지피기에 투입됐지만, 이들은 라이터로 성냥에 불을 붙이는 어설픈 면모를 보였다. 그렇게 어느덧 해는 졌고 결국 음식을 완성하지 못한 이들은 라면을 들고 이웃집을 찾았다.

이 모습을 본 부모들은 "우리가 저 나이 때도 저랬을까 싶다"며 "돌이켜 보면 우리도 많이 어설펐던 것 같다"고 이해하면서도 "우리 생각에는 나름 모든 걸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요즘 애들은 성냥도 안 써보고 편하게 자란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이웃집에서 라면에 이어 닭볶음탕까지 완성해 허기를 달랜 이들에게 또 한 가지 과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벌레였다. 실내외 할 것 없이 벌레가 들끓었다. 우여곡절 끝에 벌레를 잡고 잠이 든 이들이었지만, 단 한 명만은 뒤척였다.

최유성은 잠든 아이들에게만 모기장을 덮어준 채 자신은 무방비 상태로 잠들었다. 돌아다니는 벌레가 걸리적 거리는지 연신 손을 흔들며 오랜 시간 잠들지 못했다. 엄마 강주은은 "아빠를 닮아 벌레를 정말 싫어한다"며 아들의 배려에 감동했다.

핑크빛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아침이 밝자 기대명은 푸쉬업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박지윤은 이 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자 박미선은 "지윤이가 대명이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상원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질투어린 모습을 보였다.

전날 벌레 때문에 밤을 새운 최유성은 결국 병이 났다. 최유성은 제작진에게 "토할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병원을 찾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멤버의 이탈에 분위기가 가라앉자 맏형 기대명은 책임감을 느꼈는지 자진해서 단장에 나섰다. 이어 멤버들과 의견을 맞춰 하루 스케줄을 정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멤버들은 기대명의 지휘 아래 마해 소리 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학교 근처 숲 정리, 옥수수 수확, 외양간 정리 등 일을 도왔다. 부모들은 "아침도 안 먹고 햇볕 아래 정말 힘들겠다"고 공감하면서도 "먹고 살기가 그렇게 힘든거다"고 웃었다.

일을 완료한 이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카레, 계란 등의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유성이가 카레 먹고 싶다고 했는데"라며 최유성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다. 부모들은 "집에서는 밥 먹으라고 해도 그렇게 안나오더니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단장 기대명은 "오늘 저녁을 하려면 화로와 가스가 필요할 것 같다"며 구매처를 알아봤다. 화로에 이어 가스통을 구입하려던 이들은 14kg가 넘는 무게 앞에 망설였지만 기대명은 "내가 들고 갈게 사자"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여자 멤버들은 휴대폰으로 화로 사용법을 촬영했고, 이 모습을 본 부모들은 "요즘 애들은 정말 좋은 세상에 산다. 우리 때는 다 기억해야 했는데 쟤네는 찍으면 된다"고 감탄했다.

기대명은 "번갈아가며 돌자"는 멤버들의 제안을 뿌리친 채 14kg의 가스통을 들고 숙소에 왔다. 멤버들은 "헐크 같다"며 "형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부모들은 "정말 고생 많았다"고 걱정했고, 아버지 기동민은 그런 아들을 뿌듯해하면서도 걱정이 되는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jjy@xportsnews.com / 사진=tvN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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