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1
스포츠

[MLB 칼럼] NL MVP, 하워드와 푸홀스 중, 누가 유력할까?

기사입력 2008.09.22 13:21 / 기사수정 2008.09.22 13: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은 거의 막을 내려가고 있고 한국시각으로 29일이면 모두 종료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이 벌어지며 10월 잔치가 벌어집니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쥔 팀들은 이미 샴페인을 터트렸으며 아직도 피 말리는 경쟁을 하는 팀들도 남아있습니다.

시즌이 종료되면서 개인 타이틀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2008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 대한 논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보여준 '빅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인 라이언 하워드(29, 필라델피아)와 타격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알버트 푸홀스(28,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30-30을 기록한 헨리 라미레즈(25, 플로리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하워드와 푸홀스의 경쟁은 한 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라이언 하워드는 MVP 수상자로서 갖출 가장 중요한 팀 성적에서 푸홀스와 라미레즈보다 유리합니다. 하워드가 소속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2일을 기준으로 88승 6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습니다.

86승 69패를 기록한 뉴욕 메츠와 NL 동부지구경쟁을 치열하게 다투는 필라델피아가 뉴욕 메츠에게 동부지구 1위를 빼앗긴다고 해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보다 3~4게임차로 앞서 있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순간만 모면한다면 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합니다.

이러한 하워드에 반해 푸홀스와 라미레즈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팀의 성적 부진이 MVP 경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팀 성적 이외에 하워드가 유리한 점은 홈런과 타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22일까지 하워드의 홈런과 타점의 수는 각각 46개와 141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홈런 2위인 애덤 던(애리조나)의 38개보다 무려 8개나 앞서있고 타점은 2위인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의 118개보다 23점이나 많습니다.

팀의 좋은 성적과 홈런과 타점의 무서운 기록에 비해 하워드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2할 5푼도 되지 않는 타율과 극도로 많은 삼진 개수입니다. 22일까지 하워드의 타율은 0.247이고 삼진 개수는 200개에서 6개 모자란 194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을 보여주는 하워드이지만 그의 가치가 상향조정되는 것은 홈런과 비례 된 타점의 숫자입니다. 팀에서 가장 필요한 득점을 확실하게 올려주는 하워드의 엄청난 타점이 필라델피아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워드에 비해 현역 타자들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타자로 평가받는 알버트 푸홀스는 타격에 걸친 모든 부분에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푸홀스는 하워드와는 다르게 0.349의 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점도 106타점에 이르고 있고 홈런도 34개나 때려냈습니다.

그러나 푸홀스의 참모습은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나타납니다. 푸홀스의 출루율은 0.453으로 애틀랜타의 치퍼 존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타율은 0.63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다면 하워드보다 푸홀스가 MVP 수상자로 유력하게 두드러졌을 것입니다.

모든 시즌에서 폭발적인 기록을 보여준 푸홀스의 MVP 수상은 단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2000년대 초기에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가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필라델피아의 라이언 하워드와 지미 롤린스가 푸홀스와 경쟁해 승리했었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들로 평가받는 라이언 하워드와 알버트 푸홀스가 매우 대등한 상태에서 MVP 경쟁을 치르게 됐습니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푸홀스의 우세가 점쳐졌겠지만 만약 하워드가 남은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보태 50홈런 고지를 달성한다면 푸홀스에 앞서 하워드가 생애 두 번째로 MVP 트로피를 거머쥘지도 모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이 완전히 추방되면서 진정한 거포들의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거품이 빠진 홈런 부분을 보면 40홈런 고지를 점령한 유일한 선수는 라이언 하워드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타율과 타점,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푸홀스는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입니다.

플로리다의 라미레즈와 휴스턴의 랜스 버크만, 그리고 타격 왕이 유력시되는 애틀랜타의 치퍼 존스가 이 두 선수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NL MVP 레이스는 가을 축제와 더불어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입니다.

[사진 = 라이언 하워드, 알버트 푸홀스 (C) MLB.com]



조영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