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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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IA 상대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9.21 08:35 / 기사수정 2008.09.21 08:35

김도광 기자

히어로즈와의 SK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SK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1에서 멈춰서 있다.

SK는 20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여 축포를 터트릴 예정이었지만 기후 관계상 미루어졌을 뿐 SK의 전력으로 볼 때 조만간 우승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남은 경기일정이 하위권 팀들이기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과연 누가 SK의 제물이 될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히어로즈였다. 히어로즈는 매직넘버를 2로 줄인 SK를 상대로 좌완 에이스 마일영을 내세웠다. 최소한 1승1패만 잡아도 SK 제물로서의 신세는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일영은 7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7개와 볼넷 1개만 허용했으나 안타 7개 중에는 2대0으로 앞서던 4회말에 최정에게 맞은 3점 홈런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홈런은 결승점이 되어 마일영에게 시즌 10패째를 안겨주었다.

그로 인해 SK의 제물이 확실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우천으로 19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재앙을 면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로서는 전신 현대 유니콘스의 고향이기도 했던 인천에서의 수모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은 20일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기아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데다 9월들어 3승 12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에 SK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9월 4일부터 9일까지 그리고 11일부터 16일까지는 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SK와는 상대전적에서 3승 12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 승리했던 9월 10일 광주경기에서는 7회까지 4대 1로 앞서가다 8회에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11회말 터진 김종국의 2점 홈런으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SK와는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20일 문학구장에서 14승의 김광현을 맞설 KIA의 선발투수는 7승의 이범석이 예고되어 있다. 이범석은 4월 26일과 9월 9일 두 번 SK와 상대하며 각각 6과 2/3이닝과 4와 1/3이닝 동안 4점씩 실점했고 2번 모두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KIA 마저 SK를 피해간다면 남은 상대는 23일 한화와 24일부터 26일까지 3연전을 치러야 하는 LG가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미한 희망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자력진출은 힘들어진 상황. 그래도 남은 4경기를 전승으로 이끌어야 하기에 에이스 류현진의 투입은 불가피하다. 류현진은 올시즌 SK와 5번 상대해서 4승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류현진은 6일간 쉬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도 있다.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KIA와의 경기에서 축포를 터트리지 못한다면 SK로서는 23일 한화와의 경기는 다소 힘들어질 수 있다.

7위 히어로즈와 6위 KIA, 그리고 5위 한화와의 경기에서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면 8위 LG에게서 희망을 걸어봄 직하다. LG는 SK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11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고 3연전을 모두 독식하기에는 LG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의 전력을 고려할 때 LG전까지 오기 전에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승부는 항상 예상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20일 사직에서 두산의 김상현이 롯데의 불방망이를 잠재우고 데뷔 후 7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듯이 기아의 이범석도 놀라운 호투를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SK는 누구를 상대로 축포를 쏘게 될까? 순위와 관계없지만 여전히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2위 두산과 3위 롯데의 성적이다. 114경기를 치른 두산의 잔여경기는 12경기이고 116경기를 소화한 롯데의 잔여경기는 10경기이다.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두산은 77승까지 가능하고 롯데는 75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20일 현재 SK는 76승. 롯데의 경우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SK를 넘어서지 못하지만 두산은 다르다. 남은 경기에서 SK가 전패하고 두산이 전승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21일 롯데와 두산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승리한다면 SK가 매직넘버는 계속되지만 롯데가 두산을 이기면 SK는 자동적으로 우승이 결정된다.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에게 우선권을 주는 승자 승 원칙 때문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SK는 두산에 10승 8패, 롯데에는 11승 5패로 앞서있다. 동률일 경우 SK가 유리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기 없이 앉아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에 비하면 다소 김빠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날 사직경기는 2시지만 SK의 문학경기는 5시로 예정되어 있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된다.

과연 SK의 축포는 언제 터트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상대는 누가 될까. 9월 21일 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진 (C) KBO]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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