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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아버지의 전쟁' 연대모임 "제작사·투자사, 문제 해결 적극적으로 나서라"

기사입력 2017.07.18 11:50 / 기사수정 2017.07.18 11:5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노동이, 노동의 댓가가 따라야 합니다."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영화 '아버지의 전쟁' 스태프 및 배우 임금체불 소송청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아버지의 전쟁' 스태프 및 배우 임금체불 문제해결을 위한 연대모임은 문화문제대응모임,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위원회, 영화인신문고, 예술인소셜유니온,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으로 꾸려졌다.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을 비롯해 민변 민생위원회의 김종휘 변호사, '소수의견' 손아람 작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 스태프 대표단인 이대훈 미술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에서 사망한 故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나, 지난 4월 13일 제작을 중단하게 됐다. 제작사 무비엔진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제3조의 4에 따라 제작사는 스태프와 계약체결시 임금·근로시간 및 그밖의 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하고 있음에도 근로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표준근로계약서 사용을 않을 뿐만 아니라 조단역 배우들과는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아버지의 전쟁' 스태프 및 배우일동은 임금체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추후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타 영화 제작사들 또한 표준계약서를 반드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사 무비엔진과 투자사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조속히 협의해 동결된 영화예싼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 운영의 과실 여부는 제작사와 투자사의 문제로, 스태프와 배우들은 책임이 없다는 것. 또한 한국 영화 제작사들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급 계약이 아닌 근로계약을 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표준계약서를 반드시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투자사들 또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작사의 영화 예산운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임금 예산을 별도로 직접 관리해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지급하라는 것. 


이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제작사의 말에 볼모로 잡혔다고 힘줘 말했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통상 금액보다 현저히 적은 금액에 흔쾌히 승낙해 일을 했음에도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흔히 말하는 좋은 영화라는 것은 노동으로 인해 구체화되는 것"이라며 "'아버지의 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영화를 만들려했다는 의도를 말하지만 좋은 영화를 기획하기 위해선 좋은 노동이어야 한다. 함께했던 스태프들은 그 댓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노동의 댓가는 반드시 지급되어야 한다. 제작사와 투자사는 반드시 책임있는 태도로 스태프와 배우들의 임금체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태프 대표 이대훈 미술감독은 "스태프 일동은 이 사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왜 이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상황에 대해 의심하고 궁금해하고 있다. 단지 통보하나만으로 일을 중단하게 되고 일을 다시 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까지 벌어진 것을 매우 개탄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현재 임금체불 논란에 대해 제작사와 투자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제작사는 투자사가 촬영을 중단시키고 예산집행을 중단해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 중이며, 투자사 측은 제작사가 투자계약서에 따라 유족의 동의서를 미확보한 것과 제작 예산 초과등의 이유로 모든 책임이 제작사에 있다는 것. 

이어 "제작사의 무성의한 태도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겉으로는 영화 촬영에 있어 꽃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스태프들을 볼모로 잡아서 영화 중단의 책임을 지지않고 모든 상황에 변명만 늘어놓는 제작사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와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며 또한 "제작사와 같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투자사에도 같은 요구를 한다.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사과는 물론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소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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