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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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프X스타로드②] 타카다 켄타 "타카다상과 켄타군, 뭐가 다른가요?" 

기사입력 2017.07.18 14:50 / 기사수정 2017.07.18 17:1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다음은 타카다 켄타가 직접 쓴 자필 문답지와 함께 SNS를 통해 받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작은 질문이더라도 그는 매 답변 매우 성실하게 임했음을 덧붙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본어로 질문을 한차례 더 병기했지만 그에게는 불필요했었던 것 같다. 능숙하고 빠르게 한국어로 답변을 써내려갔다. 다만 그가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노래는 인터뷰 당일 이우진의 신곡 '사랑은.....'이 발매되는 바람에 이우진의 신곡을 써줬다. 한 곡을 더 써달라는 요청에는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을 덧붙여줬다.

팬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를 불러보니 솔직하다. 과거 일본에서 활동했을 때 본인이 작사했던 노래가 있는데 그 곡을 불러주고 싶단다. 그는 "노래는 당시 메인보컬이 불렀지만 그 노래를 들려내가 작사했던 노래가 있다"며 "그 노래를 팬분들에게 들려드린 적이 없다. 그 노래 사실 일본말인데 한국말로도 작사해서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최근의 관심사가 한국어 공부라고 되어있을 정도로 그는 조금 더 나은 한국어를 쓰는 것이 목표다. 쓰면서도 모르거나 헷갈리는 표현이 있으면 질문해가며 작성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5번 답변에 잘 담겨있다. 처음 '한국에서 제일 성장할 시간'이라고 썼었던 그는 이내 자신이 틀린 것을 알고 '할'을 하트로 지웠다. 매력포인트가 덧니 아니냐고 물어보니 "아니에요"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그가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어깨'다. 배드민턴은 학창시절 클럽활동으로 즐겼었다. 배드민턴의 한국어 표기법을 몰라 찾아봤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배운 한국어가 배드민턴이 됐다. '누워서 떡먹기'는 '누르면서 떡먹기'로 쓸 뻔했었다는 뒷이야기도 전한다. 


일본에서 농업고등학교를 나온 그는(농업고등학교라는 표현이 어려웠는지 밭을 매는 듯한 흉내를 냈다) 당시 K-POP을 들으면서 한국에서의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여러 회사의 오디션을 봤고, 일본에서부터 알던 사이인 디홀릭의 레나에게 춤을 가르쳐주러 지금 소속사에 갔다가 우연히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그 때 처음 비스트 선배님을 봤고, 그때부터 K-POP을 듣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서는 틴탑 선배님들을 봤었는데 당시 저와 동갑인 선배가 있었어요. 리키 선배님인데, 동갑인데 이렇게 멋있게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그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가 'K-POP 아이돌 팬' 출신임은 제법 유명하다. 자신과 동갑인 틴탑 리키의 열성적인 팬이기도 하다. 많은 질문들이 그의 과거 '덕질'의 역사에 대한 것들이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말을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비밀로 했어요. 한국에 와서 친구도 많이 없었는데 그때 생겼던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갔는데, 시작하자마자 그런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카톡으로 콘서트갔을 때 '우와'하는 거 그것만 보내는 거에요. 보지말라고, 보내지말라고 해도 일부러 찾고 보내요. 그럴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요. (이)인수와 (노)태현이형이 그렇게 많이 해요. 태현이형이 자꾸 그런거 보내요. 저한테. 하지말라고 했는데(웃음)"

하지만 팬심은 여전히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혹시 좋아하는 리키와 추후 함께 컬래버레이션 무대나 노래 등을 해볼 수 있다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실력을 키워야 해서 아직은 같이 설 수 없습니다. 아직은 안됩니다. 실력을 키워서"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리키의 옆에 서기에 자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겸손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K-POP 관련 에피소드가 한국 여행 당시다. 그는 "처음 한국에 일주일 여행을 와있었을때가 틴탑 선배님이 '미치겠어'로 활동하던 당시"라며 "CD도 많이 사고 싸인회도 3번 정도 갔었어요. 일주일동안(웃음). 처음이라서 기뻤고 내가 사인회를 간 다음주에 처음 1위를 해서 그때 저도 기뻤요"라고 '덕후'다운 마음을 표출했다. 

본인이 누군가의 팬이었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더 팬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안다. 그도 추위에 떨면서 음악프로그램의 공개방송을 기다린 적이 있다. 그는 "엄청 추웠었어요"라며 "2,3시간 줄서고 해야 되잖아요. 그때는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정말 추웠어요. -10도 정도? 1,2시간마다 이름을 부르는데 대답을 안하면 빠지잖아요. 카페 갔다가 다시 왔다갔다 그렇게 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팬들이 힘든 거 알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팬들이 아이돌을 만나러 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알아주는 아이돌이 될 것임을 알기에 팬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은 아닐까. 


일본에서 활동하던 도중 그는 2014년부터 '역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팀을 그만두고 2015년 봄부터 8개월 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지난 2015년 12월 말에 한국에 왔다. 타지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을 터. 그럼에도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에 대한 소감을 묻자 "좋았다"고 운을 뗐다. 한국의 대중교통이 너무 저렴해서 신기했다는 그의 한국 적응은 좋은 것 투성이였다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처음에는 '물갈이'를 심하게 해서 한국에서 물도 제대로 마시기 힘들 정도였다. 여드름도 많이 올라와서 고생했었다고.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 다녀오면 여드름이 나게 됐다고. 반대로 된 셈. 그래도 긍정적이다. 그는.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음식도 많고 매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일본에 있는 김치는 일본 스타일이라 달달한 마인데, 한국에서는 매운 맛도 있고 일본 김치에는 없는 신맛도 있어서 좋아요. 원래는 닭도리탕도 좋아했는데 '프로듀스101 시즌2' 합숙하면서 제육볶음이랑 닭도리탕이 너무 많이 나와서 요즘은 좀 그래요. 요즘 좋아하는 음식은 주꾸미에요. 힘들 때 자꾸 먹고 싶어요. (떡볶이는 어때요?) 떡을 싫어하진 않는데 좋아하진 않아요. 어묵은 좋아해요. 어묵 맛있어요. 떡볶이 가게에 친구들이랑 가면 어묵을 많이 먹어요." 

한국에서 자취를 하며 그는 제육볶음도 해먹는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해먹었다는 그는 "맛은 없어요. 그냥 혼자 먹는 거잖아요. 맛은 자신 없어요. 한국 음식 먹는 건 잘 먹어요"라며 자신있는 요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주량은 소주 2잔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 운동회 당시 소주를 차지게 표현한 모습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이기에 의외다. 수지의 광고를 따라한 것이라는 그는 끝나고 나서도 다시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었다는 후일담을 전해다. 

"저는 소주 2잔 먹으면 뭔가 속이 안좋아져요. 소주보다는 막걸리? 저는 약해요 사실. 많이 먹을 수는 없는데 그래도 소주맛이 안맞는 것 같아요. 얼굴이 붉어져요."

팬들이 타카다 켄타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열어줘'같은 섹시한 무대에서는 '타카다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평소 귀엽고 밝은 모습에서는 켄타군이라고 부른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전 일본에서의 활동 이름인 리키무를 언급하기도 하고, 켄타(健太)를 그대로 읽은 '건태'라고도 부른다. 그 또한 자신을 이렇게 부르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팬들이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보는 지는 모르겠단다. 기자와 홍보팀에서 나름대로 설명을 해줬지만 여전히 갸웃거린다. 

"저도 알고 있어요. 팬 여러분이 이 사진을 보면서 '리키무 같아, 이 사진은 켄타, 이 사진은 타카다상 같다'고 해요. 저는 그 차이를 몰라요. 반대로 질문하고 싶어요. 팬여러분에게 그 차이를 묻고 싶어요. 저는 다 똑같이 보여요. 요즘 사진인데 어떤 면이 리키무 같다는 걸까, 하고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해요. 뭔가 만약에 나중에 팬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간이 생기면 '이 사진은 누구에요'라고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 건태는 뭔가 한국 사람같아서 좋아요. 그냥 켄타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좋아요. 오빠도 좋아요. 누나들이 오빠라고 부르는 거요? 상관없어요. 팬 활동을 많이 해봤잖아요. 그때 누나들이 선배들한테 오빠라고 해서 뭔가 익숙해요(웃음)."

그는 남다른 패션 스타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고 있다. 예전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아르바이트 월급이 들어오면 옷부터 늘 샀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더 예쁜 옷들도 많이 사고 싶단다.

그의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노란체크셔츠에 대해서도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유명한 SPA브랜드 U사에서 구매한 것이란다. 프로그램 시작 전 일본에서 사온 것으로, 아마 올해 겨울이 되면 다시 나오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패션은 물론 뷰티에도 관심이 많다. 평소 들고 다니는 그의 '파우치' 아이템도 엿볼 수 있었다. 컨실러, 틴트, 쿠션 제품에 파우더까지 지니고 다닌다. 그가 쓰는 아이템에 관심이 많을 팬들을 위해 설명을 부탁하자 자신에겐 조금 밝은 컬러지만 팬들이 사용한다면 아마 잘 맞을 것이라는 설명부터, 일본 돈키호테에서 샀다는 이야기까지 쉼없이 이어진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던 그에게 추천 메뉴와 즐겨 먹는 메뉴를 물었다. 한국에서도 맛있는 카페 찾기에 여념이 없다. SNS의 해시태그를 이용해서 사진과 설명 등을 보고 맛집을 찾는다고. 언젠가 괜찮은 카페가 있다면 그와 마주치는 행운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기회가 생긴다면 팬들에게 라떼 아트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추천 메뉴는 드립커피다.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까지 흉내를 내며 열심히 설명했다. 

"저는 카페가면 메뉴판이 잘 안보여서 아이스초코나 아이스아메리카노만 시켜요. 어디든 있으니까 가면 '초코주세요'하죠. 추천 메뉴는 드립커피에요. 그냥 아메리카노보다 애기들이 싫어하는 맛(쓴 맛)이 없어요. 드립 커피는 그 가게 사장님마다 좋아하는 커피향이나 이런 게 다른게 묻어나서 추천해요. 드립으로 마시면 제일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본인의 고향 군마현을 추천했다. 군마현은 일본 관동지방에 있는 곳으로 현의 대부분이 고원지대. 근처에 유명한 스키장도 있고 온천이 유명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이유다. 대신 그가 가고 싶은 여행지도 물었다. 

"한국에서는 가평과 강릉을 가봤어요.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부산이랑 제주도에요. 역시 관광지잖아요. 제가 회를 좋아해서 부산가서 회를 먹고 싶어요.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나고야, 고베, 후쿠오카 정도밖에 안가봤어요. 오키나와도 가고 싶고 홋카이도도 가고 싶어요. 가고 싶은데가 많아요. 미국도 가고 싶고 유럽도 가고 싶고 피지 같은 섬도 가고 싶고 이집트도 가고 싶어요! 많이 가고 싶어요."

이상형을 묻자 의아해 하던 그는 이내 자신이 잘 웃는 스타일이라 미소가 예쁜 사람이 좋다고 설명했다. 같이 웃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좋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얼굴이었다. 기자가 준비해둔 슬로건에 싸인을 하며 '저는 꽃길 걸어요!'라고 덧붙여줬다. 한국이 좋은,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은, 기분 좋은 욕심을 갖고 있는 그가 진정 꽃길을 걷길 바란다. 

한편 타카다 켄타는 오는 8월 일본에서 '프로듀스101 시즌2' 다이제스트 상영회 및 특별 토크쇼에 참석하며 국내 팬들과의 팬미팅 또한 준비 중이나 아직은 미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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