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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9일차] 양궁 남녀 단체전 金,銀··· 기초종목에서 메달 이어져

기사입력 2008.09.16 02:08 / 기사수정 2008.09.16 02:0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8 베이징 패럴림픽 폐막(17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선수단이 양궁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또,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유력한 금메달 종목이었던 역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이홍구, 김홍규, 정영주)은 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벌어진 단체전 리커브 결승전에서 중국을 209-206으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 4강전에서 우크라이나, 일본과 접전을 벌였던 남자팀은 결승전에서는 오히려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1엔드부터 줄곧 앞서 나갔다. 막판 중국의 추격이 거셌지만 이를 뒤집지 못하고 우리 선수단의 9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양궁 대표팀(이화숙, 김난숙, 김기희)은 남자팀 경기에 앞서 벌인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경기 중반 1점을 쏘는 등 실수를 범하며 177-205로 패해 은메달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됐던 수영 남자 배영 50m S3 종목의 민병언(23)은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벌어진 결선에서 예선, 결선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민병언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들어온 중국의 두지안핑에 밀려 아쉽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예선에서 45초 85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을 4초 이상 앞당기는 좋은 기록을 보여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복병' 두지안핑의 막판 스퍼트에 밀려 간발의 차(두지안핑-44초 31, 민병언-44초 80)로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한 민병언은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선수로 자리 잡으며 다음 런던 대회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민병언은 경기 직후, "강도높은 훈련 덕에 그래도 목표한 기록이 나와 만족스럽다."라고 말하면서 "예선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서 결선에서 안 좋게 나온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장애인 육상 간판 홍석만(33)은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육상 남자 800m T53 종목에 출전해 1분 37초 45의 기록으로 중국, 미국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땄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만 4개(금1,동3)의 메달을 따며 한국 장애인 육상의 자존심을 살렸다. 함께 결선에 참가했던 유병훈(36)은 1분 37초 80으로 7위를 차지했다.

홍석만은 "금메달을 많이 못 따서 아쉽지 않으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아쉽지 않고, 내게 스스로 상을 주고 싶을 만큼 만족스럽게 대회를 치렀다."라고 자평하면서 "메인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린 것이 영광스러웠다."라며 기뻐했다. 또, "다른 종목 선수들 경기도 남아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라면서 대회에 함께 참가한 팀 동료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탁구 단체전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탁구 남자 단체전 M1/2 종목 3-4위전에서 우리 대표팀(이해곤, 조재관, 김경묵, 김공용)이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하며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M4/5 종목 단체전 팀은 결승에 진출해 16일 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편, 역도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했던 남자 90kg급 박종철(41)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처리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차 시기부터 올림픽 기록인 242.5kg를 신청했던 박종철은 완벽하게 바벨을 들어올렸지만 심판 3명 중 2명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2,3차 시기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전체 시기에서 실패한 것으로 기록된 박종철은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고, 홈팀 중국의 후이차오가 235kg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후이차오는 팔이 흔들린 상태에서 어렵게 바벨을 들어올리는 모습이었지만 심판들은 모두 성공한 것으로 인정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우리 선수단은 상황을 정리한 후, 이를 국제장애인역도연맹에 정식으로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휠체어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Cat.B 종목에 출전한 김기홍(37)은 8강에서 프랑스 선수에 13-1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내주며, 13-15로 아쉽게 패했다. 남자 곤봉 던지기 F32/51에 출전한 박세호(38)는 685점을 기록하며 12위를 차지했고, 시각 축구 5차전에서는 스페인과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일궈내며 1무 4패로 예선전을 마쳤다.

금메달 9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종합 14위를 달렸고, 중국이 금메달 80개를 따며 사실상 이번 패럴림픽에서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아테네 대회에 이어 2연패 달성에 성공한 남자 양궁 대표팀(사진 위), 한국 장애인 스포츠 스타 육상 홍석만, 수영 민병언(사진 아래, 왼쪽부터 홍석만, 민병언),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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