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4 13:42 / 기사수정 2008.09.14 13:42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의 기대주인 곽민정(14, 평촌중)이 마침내 일을 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대회 여자 싱글 부분에 참가한 곽민정은 안정된 연기를 펼쳐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13일에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46.97의 점수를 받아 4위를 기록한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트리플 토룹 + 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 더블 룹, 그리고 또 한번 있은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 점프를 무난히 성공시켜 70.45의 점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곽민정이 가지고 있었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한 최고 종합 점수 기록은 103.89였다. 그러나 이번 멕시코 그랑프리 주니어 대회에서 곽민정은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무려 13.53점이나 끌어올리며 합계 117.42를 기록했다.
전날 자신을 근소한 점수차로 누르며 3위에 오른 캐나다의 세실리아 윗코우스키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곽민정은 지난달에 있었던 국내 주니어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고 난 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었다.
팬들 앞에서 당차게 밝힌 그 약속을 그랑프리시리즈 첫 대회에서 이룩한 곽민정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너무 기쁘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곽민정을 지도하고 있는 최형경 코치는 "민정이는 원래 기술이 좋고 재능이 많은 선수였다. 그래서 점프의 성공률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며 지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라고 답변한 뒤, "나 뿐만이 아닌 다른 코치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신경을 써주셔서 오늘의 성과가 나타났다. 민정이가 경기를 앞두고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감도 가졌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 좋은 연기를 펼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곽민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그저 가능성이 많은 선수로만 여겨지고 경쟁자들에게 1인자의 위치를 내주었지만 최근 급성장하면서 자신의 놀라운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직 만 14세에 불과한 곽민정은 점프의 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러츠’를 랜딩할 수 있다. 국내 여자선수들 가운데 이 점프를 트리플로 랜딩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곽민정이 이 점프를 성공시키면서 큰 무기를 얻게 되었고 나머지 점프들의 성공률도 높이면서 무서운 성장을 이루었다.
여기에 음악을 타는 표현력도 한층 높아진 것이 오늘날의 성과를 얻어냈다. 최 코치는 이번 그랑프리 주니어대회에서 얻은 소감에 대해 "1, 2위에 오른 미국선수들은 국제대회의 경험이 많았고 한층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여기에 비해 국내선수들은 아직 국제대회의 경험이 적은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되는데 많은 국제경험을 가져봄으로써 기량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이번 그랑프리 주니어 멕시코대회의 1위는 미국의 아만다 돕스가 차지했으며 2위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는 미국의 기대주 알렉세이 길레스가 차지했다.
곽민정은 그랑프리 마지막시리즈인 8차 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번 메달 권에 도전한다.
[사진 = 곽민정 (C)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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