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2 23:16 / 기사수정 2008.09.12 23:16
[엑스포츠뉴스= 최영준 기자] 9월 11일 목요일 오후 4시,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연습 경기가 용인 삼성생명 휴먼센터 내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프로 팀 간의 연습 경기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두 팀 모두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지훈련 전 마지막 연습 경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경기는 지난 전자랜드의 연습 경기와 마찬가지로 총 5쿼터로 진행되었고, 4쿼터까지 진행 후 마지막 5쿼터는 번외 형식이었습니다. 4쿼터까지 결과는 87-82, 서울 삼성의 승리였고 마지막 5쿼터는 20-17로 전자랜드가 승리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정도 전부터 양 팀은 체육관에 도착해 몸을 푸는 등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타 팀 선수들과의 만남이 오랜만이어서인지 인사도 나누는 모습이었고, 관계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래도 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의 외국인 선수가 여태껏 대학 레벨 정도의 선수들만을 상대해왔는데, 과연 오늘은 같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플레이를 펼쳐 줄 것인가였습니다.
아울러 경기는 일반 팬들에게는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양 팀의 몇몇 관계자 분들과 진효준 고려대 감독, 김동광 SBS 해설위원 등이 자리하여 관전하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경기 전체적으로 양 팀 모두 비교적 주전급 위주로 기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 3쿼터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을 기용하는 등 실전에 쓰일 수준의 라인업을 테스트했습니다. 특히 삼성은 이규섭 등 세 명의 선수가 재활때문에 전지훈련에도 빠지게 되었고, 이규섭의 경우 개막 일정에 맞추기 어려울 듯 보여 그를 대체할 선수를 여러 가지로 시험해보는 듯했습니다.
1쿼터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입한 가운데, 삼성은 이규섭의 자리에 김동욱을 투입했고 전자랜드는 조우현이 선발 출장했습니다. 초반부터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파월과 삼성의 데이먼 쏜튼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전 여러 경로를 통해 쏜튼에 대한 우려 섞인 말들을 많이 들어왔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쏜튼은 파월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으며 공격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한편, 득점력이 좋은 파월을 효과적으로 수비했습니다. 아울러 리바운드와 운동 능력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실력을 보였습니다. 마치 두 선수 간에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으로 1쿼터가 줄곧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쏜튼이 파월에 판정승을 거두며 삼성이 10점 차 이상의 리드를 가져가는 데 성공합니다.
2쿼터부터는 한 명씩의 외국인 선수만을 투입하게 됩니다. 각각 양 팀의 레더와 체노위드, 쏜튼과 파월이 같은 시간에 뛰면서 매치업을 형성했고, 이상민, 박훈근, 주태수, 강병현 등 새로운 선수들이 투입되며 경기는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양 팀 모두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는데 레더의 위력이 여전했던 반면 체노위드는 마무리에서 어이없는 잔 실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한편 쏜튼과 파월의 대결에서는 파월이 조금씩 감을 찾아가며 다시 설욕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접전으로 전반을 마친 후에는 조금 소강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양 팀은 계속적으로 주요 벤치 멤버들을 투입하며 여러 가지를 시험해보는 모습이었는데, 삼성의 김동우와 전자랜드 주태수의 활약이 비교적 빛났습니다. 특히 주태수는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골밑에서 밀리지 않는 등 지난 연습 경기에 이어서 또 한 번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강병현 역시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또 기대를 모았던 삼성의 신인 차재영은 아직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했습니다. 아울러 전자랜드가 3쿼터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64-63, 한 점 차로 따라붙는 데 성공하며 경기는 달아올랐습니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삼성의 쏜튼이 다시 살아나면서 파월과의 경쟁이 다시금 불붙었습니다. 두 선수는 훌륭한 기량으로 연속으로 득점을 주고받았는데, 한편으론 조금 자존심 싸움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더불어 삼성의 경우 볼 흐름이 전체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고 전자랜드의 경우에는 줄곧 마무리에 실패하는 등 약점도 보이면서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삼성의 데이먼 쏜튼과 전자랜드 리카르도 파월의 득점 대결이 볼 만했습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전자랜드의 주태수의 활약이 단연 빛났고 강병현도 괜찮은 활약을 했고요. 삼성에서는 비교적 많은 시간을 뛴 김동욱과 김동우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랜드는 12일 일본으로, 삼성은 13일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상황에서 서로 벌인 마지막 연습 경기였습니다. 양 팀 모두 어떤 선수를 기용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두고 여러 가지로 시험을 해 보는 모습이었는데, 프로팀과 벌인 승부였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하고 전략 구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습 경기를 마무리하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양 팀. 타국에서의 전지훈련에 앞서 많은 것을 점검하고 시험해볼 수 있었던, 서로에게 의미 있는 연습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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