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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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개콘' 강유미 "'분장실의 강선생님', 나의 인생 캐릭터"

기사입력 2017.07.08 08:37 / 기사수정 2017.07.08 08: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역시 강유미는 강유미였다. '봉숭아 학당'이 화려한 부활을 알린 지난 '개그콘서트' 방송 후, 포털사이트 댓글은 강유미를 환영하는 말들로 가득했다. 비록 그가 단 한 주만에 캐릭터를 바꿔야했다고 고백했지만 말이다.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했지만 결코 재미없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게다가 인터넷 방송을 활발하게 시청하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공감형 개그로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강유미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완성됐다.

실제로 만난 강유미는 무대 위의 강유미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었다. 생각보다 더 조용했고, 더 진중했다. 자신을 내려놓는 개그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개그맨 강유미의 모습과는 매우 달랐다. 

'사랑의 카운슬러', '고고 예술속으로', '봉숭아 학당' 강기자, '분장실의 강선생님' 등 이름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나고, 유행어까지 떠오르는 캐릭터들. 어떤 캐릭터를 맡건 찰떡같은 연기력으로 그 캐릭터를 자신의 캐릭터로 소화시키는 강유미였다.

배우들에게 '인생캐'라는 말이 있듯, 개그맨에게도 '인생캐'가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강유미는 "그래도 가장 많이 사랑 받았던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아닐까 싶네요"라고 답했다.

강유미, 안영미, 정경미, 김경아 등 개그우먼 네 명만으로 구성된 이 코너는 분장실에 존계하는 위계질서를 풍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들이 매번 선보이는 분장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특히 코너 안에서 왕고로 나온 강유미의 분장이 제일 과했는데, 그래서 매번 '역대급'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금은 분장만으로 웃길 수 없는 시대지만, 그때는 그게 가능했었거든요"라며 코너 인기 비결을 설명한 그는 "사실 그 네 명 중 제가 제일 마지막에 합류한 거였어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낸다.

이어 가장 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당시 PD님께서 제가 제일 인기가 많다고 코너명을 그렇게 짜자고 하셨어요. 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안영미 인기가 더 높아져서 '분장실의 안선생님'으로 코너 명을 바꾸라년 이야기도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수많은 레전드 코너를 지내온만큼 강유미하면 떠오르는 유행어도 많다. 당장 '분장실의 강선생님'에 늘 등장했던 "니들이 고생이 많다"부터 "강유미 기자입니다", "유세윤씨~" 등 강유미의 독특한 억양으로 완성되는 유행어는 한 번 들어본 사람은 누구든 잊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그러나 강유미는 한 번도 유행어를 염두에 두고 개그를 짜본 적은 없다고. "하다보니 재미있는 말투가 유행이 되는 거고, 유행어를 밀기 위해 게임을 짜 본적은 없네요."

그런 그는 현재 막내 개그맨들과 함께 새 코너를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인 떄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막내들과 함께 새 코너를 만들고 있다. 나는 편하고 좋은데 그들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나는 신인떄 선배들이랑 하기 싫어서 동기들이랑 더 목숨걸고 개그를 짰었다. 아직까지는 어색하기도 하고, 낯선 느낌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친해져가며 능력도 보고, 나랑맞는 후배도 찾아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강유미는 시청자들에게 "나와 함께 '개그콘서트'에 돌아온 동료들을 보면 늘 표정에 '부담감'이 써있다. 얼마나 생각들이 많겠는가.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도전을 감행하게 된 건 큰 결심이 필요했다. 모두가 주어진 역량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새로워진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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