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군 복귀전부터 5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연패 마감에 기여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팀 간 6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kt전 승리로 두산은 38승 1무 37패를 기록하며 2연패를 마감했다. 선발 보우덴이 5⅔이닝 1실점 위력투를 선보여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우덴은 지난해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두산 선발진 '판타스틱4'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고, 어깨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지난 시즌 압도적이었던 마운드의 높이에는 못 미쳤다.
복귀전 상대인 kt는 보우덴이 지난해 3번의 맞대결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보우덴은 최고 구속 149km/h까지 기록하며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회부터 보우덴은 심우준, 이대형, 로하스를 범타 처리했다. 박경수,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회도 가볍게 마쳤다.
비록 3회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 전민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으나 이는 이날 경기 보우덴이 기록한 마지막 실점이었다. 이후 6회 2사까지 유한준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을 뿐, 전혀 흔들림없는 피칭을 펼쳤다. 마운드는 불펜 김승회가 이어받아 남은 6회를 실점 없이 처리했다.
이날 보우덴은 직구 48개에 커브 32개, 슬라이더 4개, 포크 2개를 버무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h, 최저는 141km/h였다. 스트라이크 57개, 볼 29개로 6회 2사까지 86구를 던지는 등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최근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지며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의 에이스였던 니퍼트가 최근 3경기 연속 QS 달성에 실패했고, 토종 선발 유희관마저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지독한 투타의 엇박을 겪었다. 복귀전부터 선보인 보우덴의 호투는 마르고 갈라진 두산 마운드에 단비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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