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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LG를 밟고 올라설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9.09 08:55 / 기사수정 2008.09.09 08:55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한화, LG 전을 계기로 살아날까?'




후반기 2승 10패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 90일 만에 4위권 밖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한화가 잠실에서 최하위 LG와 3연전을 갖는다.

4연패 뒤 류현진이 연패를 끊는 사이클을 2번 반복한 뒤, 다시 2연패를 거두며 4위 삼성에 0.5게임차가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12경기 동안 기록한 한화의 팀타율은 0.206으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애칭을 무색케 만들었다.

특히, '슈퍼맨' 덕 클락은 끝없는 부진의 터널에 빠지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 경기 후 특타를 자청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좀처럼 예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타율이 0.248로 떨어져 타율 순위가 뒤에서 2번째에 랭크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물론, 뒤에서 1번째에 랭크 되어 있는 선수 또한 한화의 김민재(0.242)이다.

무너진 타선에 이어 투수진마저 비상사태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후반기 팀 방어율 역시 팀 타율과 마찬가지로 5.80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괴물'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송진우-정민철은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코스의 공을 던지며 '베팅볼 투수'로 전락해버렸다. 그나마 유원상의 활약이 고무적이긴 하다. 중간에서 전천후 활약을 해온 윤규진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남은 경기에서 구대성, 안영명, 마정길 등 불펜진을 쥐어짜서 총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한화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이번 주 대구 6연전에서 2위 싸움에 한창인 상승세의 두산과 롯데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양보할 수 없는 대결들이기에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 삼성이 선전할 수도 있고,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화의 이번 최하위 LG와의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주말 3연전을 선두 SK와 치러야하는 부담이 있고, 일요일에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할 예정이므로 어떻게든 이번 LG와의 주중 3연전을 내리 잡아야만 한다.

한화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여 이제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한화보다 경기가 많이 남은 삼성이 더 유리한 입장. 이번 6연전을 '올인'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추석 이후에 띄엄띄엄 잡힌 나머지 6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적재적소에 등판시키는 최적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LG는 9일 선발로 최근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에이스 봉중근을 예고했다. 봉중근은 한화전에 2경기에 나와 1승 2.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한화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목요일엔 옥스프링까지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로서는 정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LG의 투수력이 리그에서 가장 약함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봉중근-옥스프링 원투펀치만큼은 8개 구단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 한화 이글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발만 잘못 디뎌도 바로 낭떠러지 행이다. 과연, 한화는 후반기에 늘 보여 왔듯이 류현진이 등판하는 전날까지 패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최하위 LG를 보약 삼아 4강 싸움에 불을 지필 것인가. 이번 3연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C) 김태균 (한화 이글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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