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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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써클' 김강우 "다음 대본 이렇게 궁금했던 건 처음"

기사입력 2017.07.01 07:02 / 기사수정 2017.07.01 09:4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도 이렇게 다음 대본이 궁금했던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배우 김강우는 tvN 드라마 '써클:이어진 두 세계'의 '파트2:멋진 신세계' 속 일반지구 형사 김준혁 역을 맡았다. 목적과 지향점이 분명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캐릭터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20년 이후의 세계 속 사람이었다는 것. 여기에 공상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진 드라마의 내용까지 '써클'은 제작진, 배우, 시청자 누구에게도 절대 쉽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러나 김강우에게 '써클'은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보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는 드라마다. 그는 "배우들보다 스태프들이 더 힘들었을 거다. 소품이나 미술, 촬영이 평범하면 안 되니까. 예산도 제가 알기로는 많지 않았다. 시간까지 촉박한데 그런 조건에서 영상을 구현하기가 힘들었을 거다"라며 제작진을 먼저 챙겼다. 연기에 대해서는 "힘든 게 없었다. 거기다 30분씩 파트를 나누니까 다른 드라마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았다. 대신 SF 장르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걸 표현하는 것, 공상적인 내용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것 등을 걱정했다. 다른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써클'은 각본, 연출, 연기까지 모두 호평이 이어졌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은 CG였다. 부족한 시간과 예산 속에서 최선의 결과였지만, 김강우는 배우로서 변명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나머지는 연출이 보완해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보통의 드라마보다 더 과잉된 감정을 쓰면서 연기했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상황을 진심으로 믿고 연기했다고. 파트2에서 투명한 휴대전화는 그냥 플라스틱이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김강우는 민진기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이 유쾌했던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던 것도, 한정된 예산과 시간 속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모두 민진기 감독 덕분이라며 "별명을 진기명기라고 붙여줬다. 차기작이 궁금한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김강우는 "현장 속도가 빨랐다. 쓸데없는 장면을 찍지 않았다. 욕먹기 좋은 장르였는데 반신반의하는 배우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계속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네 명의 작가들에게도 공로를 돌렸다. 열린 결말로 끝맺은 마지막 회에 관해 얘기하며 "작가님들도 분명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두 이야기가 하나로 겹쳐지는 부분을 솔직히 걱정했는데, 매끄럽게 잘 마무리가 됐다.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도 이렇게 다음 대본이 궁금했던 적이 처음이다. 네 작가분이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존경스럽다"고 얘기했다.


인터뷰 내내 그가 '써클'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찍었고, 배우이자 한 명의 시청자로서 즐겁게 봤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게 '써클'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주변인들이 오랜만에 재밌다고 한 드라마"다. 피부로 직접 느껴지는 지인들의 반응만큼 뿌듯한 게 없을 것이다. 김강우는 "다른 드라마도 재밌게 봤겠지만, 이렇게 다들 궁금해한 건 처음이다. 그게 '써클'의 장점인 거 같다. 시청자를 궁금하게 하고, 애타게 하는 것 말이다. 동네 사람들도 궁금해했다. 약국에 가면 약사가 물어보고, 미용실에 갔더니 별로 안 친한 스태프도 물어보고 그랬다. 그런 힘이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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