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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 신고' kt 로하스,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7.06.29 06:00 / 기사수정 2017.06.29 04:33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이름을 '로하스'로 썼다 '멜'로 써봤다가, 이제 '주니어'라고 쓸까봐요". kt 김진욱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에 대한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별것 아닐 수 있는 루틴을 바꿔가면서까지 로하스의 반등을 기대했다. 그만큼 로하스의 초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로하스는 28경기 1할6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방출된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총액 40만 달러에 kt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13일 삼성전에서 첫 선을 보인 로하스는 기대감 속에 꾸준히 출장했지만, 초반 10경기 1할8푼8리의 타율에 그치며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아직 적응중이라고 봐야한다. 수비력은 괜찮은 선수다. 선구안이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도 좋다"면서 "타격만 좋아지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자기가 하던 것을 고집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로하스의 경우에는 받아들이고 대화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로하스의 자세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연구를 거듭하던 로하스는 25일 문학 SK전에서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로하스는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특히 28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진욱 감독은 들뜬 목소리로 "배팅 훈련에서의 로하스의 모습이 상당히 좋다. '와우'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히팅 포인트에서 배트를 끝까지 쥐고 당기려고 했는데, 이제 가볍게 놓는 식이다. 미국에서도 시도했다가 잘 안됐다고 하는데, 코치들과 얘기하며 다시 바꾸게 됐다"며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로하스의 좋은 모습이 훈련에서만 그쳤다면 김진욱 감독의 기대는 스쳐 지나가는 말이 됐을 지 모르지만, 로하스의 달라진 타격은 실제로 경기에서 나타났다. 로하스는 28일 첫 타석에 들어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초구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면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진욱 감독의 "뜨는 타구에 대한 결과가 좋아졌다"는 말이 경기 시작과 함께 구체적인 그림이 되어 나왔다.


비록 홈런 하나로 만족해야했지만 범타가 된 타구들도 질 자체가 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후 로하스는 "느낌이 좋았고, 승리를 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감사드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노력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 대한 선수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세 경기일 뿐이지만 원인과 결과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로하스의 최근 타격들은 의미가 있다. kt는 현재 시즌 전적 27승48패로 최하위 10위에 머물러있지만, 아직 시즌 절반이 남아있다. 그리고 반등을 위해서는 로하스의 활약도 절실하다. 과연 로하스는 초반 부진을 딛고 자신과 팀의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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