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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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LH급 챔피언 잭슨 변호인, "그는 망상에 빠졌다"

기사입력 2008.08.31 13:08 / 기사수정 2008.08.31 13:08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전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퀸턴 잭슨(28승 7패)의 변호인이 28일 법정심리에서 의뢰인이 심리학적으로 망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잭슨은 7월 15일,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서 뉴포트비치로 이동하면서 벌인 무모한 운전, 체포 회피, 뺑소니로 범한 중죄 둘·경범죄 넷에 대해 얼마 전 기소됐다.
 
당시 잭슨은 체포회피와 경찰관의 요구에 불응한 것에 대한 중죄 둘, 무모한 운전과 뺑소니 과정의 물질적인 손해 3회로 경범죄 넷을 범했다. 운전 도중 최소 3대 이상의 차를 치었고 정상이 아닌 타이어를 달고 인도로 주행하기도 했으며 자신이 일으킨 혼란을 뒤로하고 도망쳤다.
 
코스타메사의 어느 커브길에서 잭슨은 옆에 가던 차량 2대를 살짝 친 후 타이어의 바람이 빠진 채로 도주했다. 이후 고의적인 곡예주행 혹은 음주운전으로 오인할만한 비정상적인 주행을 하는 잭슨을 발견한 경찰이 오토바이로 추격했으나 잭슨은 이를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신호등의 정지신호를 수차례 지나쳤다.

게다가 잭슨은 애당초 커브길에 들어설 때 정주행이 아닌 역주행을 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 몇 명을 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될 때까지 큰 불상사가 없던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다.
 

잭슨이 범한 여섯 가지 죄에 대한 최대징역은 3년이다. 이를 피하고자 변호인이 택한 전략은 범행 당시 잭슨이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녔다는 것이다. 7월 16일 보석금 25,000달러(2,722만 원)와 정신건강 전문가와 동행하는 조건으로 풀려난 잭슨은 한동안 자해와 타인에 대한 위협을 포함한 이상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의뢰인이 친한 친구에게 재정적인 배신을 당했으며 이 때문에 7월 15일 이전 3일부터 잠을 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잭슨은 잠이 들면 죽는다고 믿고 이를 피하고자 자양강장제(에너지 드링크)를 복용했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운전에 대해 변호인은 잭슨은 당시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친구의 집으로 가야 죽음을 면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추돌사고와 경찰의 추격에도 개의치 않고 운전을 계속 했던 것이라 변명했다.
 
잭슨이 평소 지인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며 자신의 잘못을 매우 후회하고 있음을 강조한 변호인은 친구의 집으로 가기 위한 운전은 그에게는 생사가 걸린 중대사였다고 대변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후 5일간 정신감정을 한 전문의는 진찰결과 잭슨이 단기과민성 장애로 탈수와 피로 증세를 보였으며 경찰과의 추격전에 대한 기억도 매우 적었다고 밝혔다.
 
법정심리 종료 후 UFC 대변인은 당국으로 사법당국에 경과를 문의했으며 검사는 잭슨의 정신 상태와 치료에 대한 변호인과 관계자의 발언 청취 위주로 진행된 재판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28일 드러난 잭슨 변호인의 전략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생각은 없지만, 심리학적인 망상에 빠져 저지른 일로 고의성은 없다는 것이다. 경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배상·벌금은 달게 받겠지만, 체포회피와 경찰요구 불응이라는 중죄 둘과는 무관함을 입증하여 징역형을 피하는 것이 최종목표로 여겨진다.
 
2007년 5월 26일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척 리델(21승 5패)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잭슨은 지난 7월 5일,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포레스트 그리핀(16승 4패)을 상대로 2차 방어에 나섰으나 0-3 판정패로 1년 넘게 유지하던 정상에서 내려와야 했다.

잭슨은 11월 15일 UFC 91의 복귀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전에 법적 문제가 마무리되어야 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퀸턴 잭슨 (C)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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