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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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혜인 맹활약으로 꼴찌탈출

기사입력 2005.02.16 04:02 / 기사수정 2005.02.16 04:02

이상규 기자


(신세계 엠블렘 출처 : 광주 신세계 쿨캣 공식 홈페이지)


광주 신세계 쿨캣(이하 신세계)이 15일 오후 2시에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KB STAR배 2005 겨울리그 수원 삼성생명 비추미(이하 삼성생명)와의 원정경기에서 57:54로 승리했다. 1쿼터에서 24:14로 앞섰으나, 가드 비어드가 2쿼터 도중에 부상으로 빠져 삼성생명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쿼터에서 신혜인의 맹활약으로 삼성생명을 따라잡아, 결국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팀의 승리를 이끈 '얼짱' 신혜인(11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1년전 프로 입단 초기보다 성숙미가 가미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는 팀의 대들보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꼴찌탈출한 신세계는 5위로 도약했한 반면, 4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생명은 공동 3위 국민은행과 금호생명에게 반게임차 쫓기게 되었다.


신세계, 1쿼터에서 24점 성공시켰다

1쿼터 시작한지 36초만에 삼성생명 가드 이미선이 2개째의 반칙을 범한 사이,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신혜인은 비어드의 패스를 받은 노마크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신혜인은 1쿼터 종료 7분 12초전에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팀은 5:0으로 앞서갔다. 양정옥 등이 삼성 공격을 활발히 끊어내면서, 신세계는 경기 시작 6분 동안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삼성생명에게 단 2점만 허용했다.

센터 허윤자와 양지희를 주전으로 투입시킨 신세계는, 비어드의 활발한 골밑 공격과 신혜인 등을 통한 외곽 공격이 1쿼터에서 지속적으로 빛을 발휘하며, 1쿼터에만 총 24점의 득점을 성공시켰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24점 넣는 것은, 비교적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67%의 높은 야투 정확도를 과시하여 삼성생명을 앞서갔다. 비어드와 허윤자는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팀의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부상중인 용병 윌리엄스가 출전하지 못한 삼성생명은, 1쿼터에서 센터 1명이라도 출전시키지 못했다. 신세계의 외곽 공격과 비어드에 대한 방어가 철저하지 못하자, 결국 1쿼터에서 14:24로 뒤져 10점차의 점수를 허용했다. 야투 정확도에서 신세계에 밀렸고(46%), 리바운드에서 단 3개만 잡는 열세를 보이며, 비어드와 허윤자 등에 의해 골밑 경쟁에서 밀렸다.


소강상태의 2쿼터

반격에 나선 삼성생명의 공격 템포는 1쿼터보다 더 빨라졌으나, 야투 정확도가 여전히 떨어져 많은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신혜인의 공격력이 주춤했던 신세계마저 공격이 소강 상태를 보이자, 두팀은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5분전까지 신세계는 5점에 그쳤고, 삼성생명은 4점에 그치는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다.

2쿼터 야투 정확도가 20%대에 머무른 신세계(20%)와 삼성생명(24%)은, 쉽게 넣을 수 있는 슛을 실패하는 실수가 잦았고, 잇단 턴오버를 연출했다. 시간이 갈수록 어려웠던 팀은 신세계였다. 1쿼터에서 맹활약한 비어드가 2쿼터 도중에 부상을 당하여, 신세계의 공격이 더욱 침체에 빠졌다. 다만, 센터 허윤자와 정진경이 각각 6개와 5개의 리바운드를 성공시켜, 여전히 팀의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그러자 삼성생명이 2쿼터 막판부터 신세계 선수들에 대한 대인방어를 강화하여, 여러차례의 공격을 끊는데 성공했다. 막판에 야투 정확도를 향상시켜, 10점 이내로 신세계를 추격했다. 결국 2쿼터를 24:31로 7점차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삼성생명, 3쿼터에서 역전

3쿼터에서의 활약이 빛난 팀은, 신세계를 추격하는 삼성생명 이었다. 조은주가 3쿼터 시작 1분만에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이 27:31로 4점차 따라 붙었다. 삼성생명은 신세계에게 총 4점을 허용했으나, 조은주의 골밑슛과 박정은의 3점슛 성공으로 32:35로 3점차 추격했다. 포인트 가드 박세미를 투입시킨 신세계의 공격은, 삼성생명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계속된 추격을 허용 당했다.

상승세의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3분 36초전에 박정은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37:36으로 1점차 추격했다. 그리고 3분 13초전에 이미선이 스틸을 성공시킨 뒤, 빠르게 신세계 골문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38:3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미선은 2분 52초전에 정혜진의 턴오버를 이용하여 3분 13초전과 같은 상황에서 또 다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신세계는 벤치에 있던 신혜인을 3쿼터 도중에 투입 시켰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혜인은 3쿼터에서도 삼성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하고 부진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재치있는 활약을 통하여 역전 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박정은과 변연하가 각각 4개와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신세계의 골밑을 압도했다. 3쿼터에서는 삼성생명이 41:39로 2점차 리드했다.


신혜인,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어드 부상으로 계속 흔들리던 신세계는, 신혜인이 경기 종료 8분 33초전에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43:4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신혜인은 8분 9초전에 양정옥의 긴 패스를 받은 뒤에 골밑슛을 성공 시키자, 신세계는 45: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2~3쿼터에서 부진한 신혜인이 4쿼터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킨 것이다.

경기 종료 6분 43초전에 박정은이 골밑슛을 성공 시키면서, 두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엎치락 뒤차락 접전을 벌였다. 이 상황에서 잦은 턴오버가 이어졌고, 역전과 재역전이 계속 오갔다. 허윤자는 4쿼터 도중에 2번 연속 2점슛(레이업슛, 골밑슛)을 실패하여,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은 경기 종료 1분 27초 전까지 49:49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신혜인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51:49로 달아나자, 49초전에 임영희가 미들슛을 성공시켜 신세계가 막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종료 21초전에 박정은에게 3점슛을 허용하여 55:54로 1점차 쫓겼지만, 장선형이 13초전에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57:54로 3점차 앞서갔다. 신세계는 남은 시간까지 점수를 잘 지켜, 어렵게 승리를 거두었다.


'얼짱' 신혜인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

▲ 신혜인
ⓒ2005 광주 신세계 쿨캣
포워드 신혜인은 1쿼터 초반에 연속 5득점을 성공시켜,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비록 2~3쿼터에서 부진했지만, 4쿼터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을 성공 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으로서 32분 44초 동안 출전한 삼성생명전 에서는, 11득점을 성공시켜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첫번재는 13득점을 기록한 장선형)

신혜인은 숙명여고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얼짱'으로 주목 받아왔다. 아버지는 신치용 삼성화재 배구단 감독이고 어머니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전미애씨기 때문에, 가족 관계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아직까지 프로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삼성생명전을 통하여 발전된 경기력을 과시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공격을 차단하여 팀의 공격 기회를 활발히 만들어 냈고, 10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다. 단점으로 꼽혀왔던 몸싸움이 크게 보강 되었고, 삼성생명 선수가 가진 공을 악착같이 빼앗는 의지와 맹활약 펼치고자 하는 모습이 강하게 두드러졌다. 프로 초기때에 비해 승부 근성이 강해졌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삼성생명vs신세계, 경기 이모저모

ㅇ이날 경기에서는 총 682명의 관중들이 수원 실내 체육관을 찾았다. 특히 본부석 맞은편에서는 약 400여명이나 되는 수원여중 학생들이 단체로 삼성생명을 응원했다. 하프타임때는 7명의 수원여중 학생들이 코트 가운데에서 게임을 즐겼다. 약 200여명의 일반인들이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약 20여명의 신세계 서포터들은, 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평일 낮에 경기가 벌어졌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이 들어오지 못했다. 평일 저녁에 경기를 치렀더라면 더 많은 관중들이 찾을 수 있었으나, 거의 대부분의 여자 프로농구 경기가 낮시간에 벌어지고 있다. 흥행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수원여중 학생들이 경기장에 단체로 오지 않았다면, 이번 경기는 300명 될까말까한 관중들이 입장했을 것이다. 

ㅇ신세계의 가드 양정옥은 삼성생명전 이전까지 WKBL 통산 1985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전에서 15점을 득점하여 개인 통산 2000점 달성을 남겨 놓고 있었다. 그러나 40분 풀타임 출전한 삼성생명전에서 8점에 그쳤다. 양정옥의 기록은, 2월 17일에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우리은행전에서 달성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ㅇ과거에 삼성생명 센터로서 맹활약 펼친 국가대표팀 농구선수 출신 정은순씨가 장내 아나운서로서 맹활약(?)했다. 정은순씨는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 되는지, 특정 선수의 활약이 어떤지 등에 대하여,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에게 조리있게 잘 설명했다.

ㅇ이번 경기가 벌어진 수원 실내 체육관 바깥과 그 근처에서는, 수원을 K리그 연고지로 하는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걸게들이 눈에 띠었다. 걸게는 '연간회원 모집안내'라고 적힌 부분이 가장 돋보였으며, 연간회원권 구입을 홍보했다. 참고로, 수원삼성은 2005년의 연간회원권을 종이에서 카드로 전환했다. 종이식의 연간회원권은 암표상들 때문에 골치였다. 걸게를 통하여, 2005년 K리그 개막이 이제 얼마 안남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양팀 득점
삼성생명 : 14-10-17-13(54)
신세계 : 24-7-8-18(57)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삼성생명-
이미선 : 1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
조은주 : 11득점, 1리바운드, 0어시스트, 0스틸
변연하 : 5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박정은 : 16득점, 9리바운드, 0어시스트, 2스틸
나에스더 : 3득점, 2득점, 1어시스트, 0스틸

-신세계-
신혜인 : 11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0스틸
장선형 : 13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양정옥 : 8득점, 5리바운드, 0어시스트, 1스틸
허윤자 : 9득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비어드 : 7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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