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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퍼펙트 골드', 한국야구의 중흥으로 이어나가자

기사입력 2008.08.26 02:35 / 기사수정 2008.08.26 02:3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이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네덜란드와 쿠바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출국할 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야구대표팀이 무슨 색이건 간에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선수단의 팀워크가 최고 수준이었고 김광현(20, SK), 류현진(21, 한화), 이용규(23, 기아) 그리고 김현수(20, 두산) 등의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이승엽(32, 요미우리), 진갑용(34, 삼성) 박진만(32, 삼성), 김동주(32, 두산)등의 배태랑 선수들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첫 시작부터 일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을 케네디 스코어인 8-7로 짜릿하게 이기더니 일본과 쿠바도 차례로 완파하면서 파죽지세로 7연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기더니 결승전에서 쿠바마저 꺾고 세계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2006년에 있었던 WBC 4강 이후, 야구팬을 비롯한 일반인들도 야구에 열광케 만드는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25일 입국한 한국선수단 중,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애 가장 짜릿한 순간을 맛보고 귀국한 이들은 이제 한동안 휴식기에 있던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복귀해야 합니다. 한솥밥을 먹던 전우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경쟁하는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으면 으레 그 종목에 대한 자국의 환경을 살펴봅니다. 국내프로스포츠들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지만 형편이 좋지 않은 것은 웬만한 야구팬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우선, 성인야구의 근간이 되는 학생야구가 보다 활성화되고 유망한 지망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문제가 시급합니다. 또한, 야구 고교 팀이 전국적으로 60여개에 불과한 점은 한국야구가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중,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원론적인 문제에서 머문다면 자연스럽게 야구를 하겠다는 선수들은 점점 줄어만 갈 것입니다.

올해 한국야구전체는 큰 위기를 맞았었죠. 기존의 8개 구단이 7개 구단으로 축소될 뻔했습니다. 한 개의 팀이 사라지면 이로 인한 한국야구의 후퇴는 급격하게 나타납니다. 우선적으로 기존의 팀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의 장래에 대한 문제와 프로야구단이 해체되는 파급효과는 대학과 중, 고교야구의 저변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히어로즈'라는 신생구단으로 다시 출발하게 됐지만 온전한 구단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매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에서 간신히 구단이 존속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야구 전체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점은 바로 '히어로즈'를 온전한 구단으로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KBO는 히어로즈 구단의 문제점과 만성적자로 운영되는 구단의 어려움을 밝히면서 '연봉 감액 제한 철폐'를 안건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이렇게 날마다 어려워지는 프로야구 계에 도전하려는 유망주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퍼펙트 골드'로 이룩한 신화가 앞으로 지속되려면 국내야구의 '내실'이 무엇보다도 탄탄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거침없는 연승행진과 짜릿한 장면들을 무수히 연출시키면서 많은 이들에게 야구란 종목의 매력을 선사했지만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히어로즈' 구단을 온전한 구단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리고 몇몇 구단이 밝힌 '돔구장' 건설도 이제 장기적인 계획 아래 실현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가 더 이상 대구구장과 광주구장 같은 곳에서 열리는 기간은 점점 줄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구단의 창단도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한국의 프로스포츠 저변과 시장성을 생각하면 아직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먼 미래의 일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빠른 시일 안에 이루지 못할 일이라 할지라도 장기적인 기획을 가지고 지금부터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존재하고 선수들의 여건도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많은 유망주들이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다이아몬드 필드로 몰려들 것입니다. 학생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어려서부터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으로 성장한다면 지금보다 한층 나아진 한국야구의 '내실'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 열기로 인해 프로야구가 올해 큰 흥행을 기록한다고 모든 것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야구의 내실이 얼마나 기초적으로 완성시켜나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야구 팀의 호신 감독은 일본 팀이 '기본기 야구'에 가장 충실한 팀이라고 언급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본에 가장 충실하고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워크'로 똘똘 뭉쳐있던 팀은 한국 팀이었습니다.

공수주에 걸쳐 기본에 충실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루어진 탄탄한 팀워크가 '올림픽 금메달'의 쾌거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야구가 튼튼한 내실을 갖추려면 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을 행정력과 기획력에 응용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올림픽야구대표팀 (C) 두산 베어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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