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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70분 동안 활약, 팀은 패배

기사입력 2008.08.24 11:34 / 기사수정 2008.08.24 11:34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의 김두현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였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하였다.

WBA는 에버튼과의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패배하였다. WBA는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오스만과 야쿠부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였다. 경기 막판에 베드나르가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으나 추가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2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WBA는 부상에서 돌아온 코렌에게 김두현이 개막전에서 수행했던 역할을 맡기고, 김두현을 좀 더 내리며 안정적인 볼배급을 맡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이러한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김두현이 개막전과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는 일이 잦았고, 킥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은 듯 보였다. 또한, 본인의 역할은 안정적인 볼배급이었으나 오히려 킬패스를 계속 시도하다가 도중 차단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코렌이 한 번씩 좋은 패스를 선보였으나 그 아래에서 팀의 전반적인 경기 리듬을 이끌어야 할 김두현이 코렌에게 좋은 패스를 못 주면서 좋은 경기를 이끌어내지는 못하였다.

물론, 반대편의 에버튼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기엘카와 로드웰의 수비력은 좋은 편이지만 공격 전개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선수들이기에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결국 양팀 모두 비슷했다. 전형적인 EPL 하위권 팀들 간의 재미없는 경기 양상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한 전반전이었다.

그러나 WBA과 에버튼의 차이는 후반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바로 집중력의 차이였다. 이미 EPL에서 잔뼈가 굵은 에버튼은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0분경, WBA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도중 차단한 아르테타가 쇄도하는 오스만을 향해 공을 주었고, 이를 받은 오스만은 수비를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켰다. 에버튼의 두 번째 골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스캇이 수비진영에서 길게 차준 공을 향해 야쿠부와 메이테가 동시에 달려들었으나 메이테는 야쿠부를 확실하게 막지 못하면서 먼 거리에서의 헤딩골을 허용하였다.

두 장면 모두 집중력만 있었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WBA가 경쟁하고 있는 곳은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이 아닌, 잉글랜드에서 가장 강한 20개 팀이 리그를 펼치는 프리미어리그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이미 두 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낸 바 있는 WBA는 다시금 강등당하지 않기 위하여,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두현은 좀 더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축구에서 일희일비보다는 길게 내다보라고 하지만, 팀 사정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힘들어 보인다. WBA는 강등을 피하기 위하여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있고, 초반에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자리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주말에는 WBA의 첫 승과 동시에 김두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2008/200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8월 23일(현지 시각) 허손스 - 웨스트 브롬위치

WBA - 에버튼 1: 2
득점 : 베드나르(88, PK) - WBA, 오스만(65), 야쿠부(75) - 에버튼

라인업

WBA (4-5-1): 카슨 - 자이벌룬, 메이테, 바넷, 로빈슨 - 모리슨, 김두현(맥도날드), 코렌(베드나르), 그리닝, 브런트-밀러(비티)

에버튼 (4-4-2): 하워드 - 네빌, 요보, 레스캇, 베인스 - 아르테타, 자기엘카, 로드웰, 오스만 - 박스터(제임스 본), 야쿠부(누노 발렌테)


[사진=웨스트 브롬위치의 김두현 (C) 웨스트 브롬위치 공식 홈페이지]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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