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01 08:23 / 기사수정 2005.03.01 08:23
프로구단은 언론을 원한다
현 프로축구에 있는 축구팀은 총 13개 그중 대형 구단이라고 불릴만한 팀은 과연 몇팀이나 될까? 대표적으로 팬들이 꼽는 팀은 보통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기업형 구단이다. 케이리그의 태생적 특성으로 유난히 기업형 구단이 많은 우리나라의 프로축구.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구단은 막강한 자금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팀의 이름을 높히고 지역민들에게 기업의 이미지업을 노린다.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라고 할수있는 시민구단.
시민구단은 모기업으로부터의 강력한 지원은 받지 못하지만 지역민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막강한 관중동원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은 대형구단이라고 하면 자금력에서 앞서는 기업형 구단들이 손뽑히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있는 구단은 삼성을 모기업으로 둔 수원과 LG를 모기업으로 둔 서울, 그리고 현대의 각계열사들을 모기업으로 둔 울산,전북,부산이 있다. 하지만 같은 대기업형 구단이라도 이들 구단간 언론 노출도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중 가장 비번한 언론노출을 보이는 곳은 구내 최대구단이라해도 손색이 없는 수원, 그리고 연고이전을 통해 서울에 입성 강력한 마케팅을 구사하는 서울이다.
수원은 최근들어 김남일,송종국 두명의 2002년 월드컵 스타를 영입, 올 시즌 가장 주목 받는 팀이 되었다. 거기에 A3대회 우승과 앞으로 남은 아시아챔스리그등 수원의 모기업인 삼성으로써는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로 무궁무진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뒤지지 않은 스프트라이트가 기다리고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LG(GS)를 모기업으로 둔 서울팀이다. 서울은 올초 청소년 대표팀의 백지훈을 영입한데 이어 최근 들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인 박주영 선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
박주영 선수는 마치 98년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동국과 고종수 선수를 떠오르게 할정도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축구는 몰라도 박주영은 안다고 할정도로 최근 집중적인 언론의 관심대상인 것이다.
과연 서울팀이 백지훈과 박주영을 영입한 의도는 무엇일까?
사실상 올시즌 많은 경기와 원정이 있는 수원과는 달리 더블 스쿼드를 운용할 필요가 없는 서울로써는 김은중, 정조국등 풍부한 포워드 자원을 가지고 있는 현상태에서 굳이 박주영을 영입할 이유가 없었다고 보아도 좋다.
거기에 세계청소년 대회를 눈앞에 둔 현재 시즌 내내 차출이 예상되는 백지훈, 박주영등의 신인선수들은 올시즌중 전력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서울은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시즌중 해외진출을 보장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여기서 알수있는 서울의 박주영 영입의도는 바로 홍보효과인 것이다. 굳이 전력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팀에 소속된 선수의 외부적 활약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그에따라 거론되는 팀이미지의 상승효과를 바라는것이다. 수원의 김남일, 송종국 서울의 박주영 이선수들의 가치는 실력 그자체를 넘어서 선수 자체가 걸어다니는 구단의 광고판이 되어주는것이다.
구단은 언론에 자주 노출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수단은 네임벨류가 높은선수인것이다.
언론의 집중, 소외되는 프로구단
하지만 지나치게 일부 구단들이 언론에 노출되다보니 생겨나는 폐해가 있다. 대기업형 구단으로 홍보에 막강한 자금을 투입할수 없는 시민구단이나, 대기업형구단이라도 지방에 위치해 언론에 외면당하는 나머지 구단들이다.
우리나라의 프로축구단은 13구단 하지만 언론의 사랑은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실제로 작년 시즌 공중파를 통해 나간 프로축구팀 경기는 80%이상 수도권 경기이다.
중계차등을 이동시켜야 하는등 여러가지 중계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지만 공중파라는것이 수도권 방송이 아닌 바에는 같은 시청료를 내고 티비를 보는 타지역 축구팬들에게는 섭섭치 않을수 없는 이야기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구단에게는 구단 스스로가 부담스러워 할정도의 과도한 스포트라이트가 날아오지만 정작 관심이 필요한 다른 구단에게는 필요로하는 언론이 오지 않는다.
일부 지방팀들과 자금력 없는 시민구단들의 해외팀과의 경기, 라이벌 구단간의 빅매치등이 그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게 만드는것. 그것을 불러온것이 바로 언론의 외면이다.
언론의 외면, 팬들의 외면
하지만 정작 언론의 외면이 불러오는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의 외면은 곧 시민 즉 팬들의 외면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정말 프로축구에 열광하는 축구팬이 아닌바에는 정작 자신의 지역에서 일어나는 축구경기나 자신의 고장에 있는 팀에 대해서 무지하지 마련이다.
팬들에게 정보를 주고 팬들을 불러오는것은 선수들이나 그팀의 서포터가 아닌 언론이라는 거대한 안내판이다. TV나 신문등에서 연일 보도해주는 국가대표팀의 경기일정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드물다.
오며 가며 보는 신문 한자락 무심코 지나치는 티비의 광고 한마디가 팬들을 부르는 힘이고 진정한 홍보이다. 언제까지 팬들이 스스로 문을 두드려 찾아오기만을 바랄수는 없다.
언론이 외면하면 시민이 팬들이 외면한다. 그리고 그 언론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구단 스스로이다. 스타가 없다고, 지방구단이라고, 시민구단이라고, 스스로에게 족쇄를 매다는건 그저 그상황에 수긍한채 언론의 외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구단자체 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프로구단들에게는 좀더 적극적으로 언론에 다가가고 스스로를 노출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지나치게 언론에 수동적이며 얌전한것이다. 언론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구단 스스로가 언론속으로 뛰어들어 기사거리를 제공해야한다.
팬을 피하는 구단에게 관중들은 찾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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