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감성팔이 아냐"…'군함도' 박력으로 다가갑니다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군함도'가 1945년 군함도의 이야기를 사실과 창작된 이야기를 더해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박력, 쾌감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인만큼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보통 제작보고회가 극장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군함도'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택해 영화가 가진 의미와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키며 주목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며 "약간 오해가 있으실 수 있는데,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소개했다.

'군함도'는 2015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생각됐던 작품이다. 군함도의 항공사진 한 장을 보고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가 됐고, "그 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것,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1944년부터 1945년 여름까지 배경을 갖고 있다. 본인의 의지로 징집된 것이 아닌, 속아서 징집된 그 역사적 사실과 배경은 사실이다. 또 군함도라는 섬의 디테일한 세팅들은 최대한 고증에 의해서 재현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아 '군함도'의 중심을 잡아준다.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된 류승완 감독에 대해서도"2년 남짓하게 이 작품을 끌고 오면서도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극찬했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의 송중기,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 역의 이정현, 강옥(황정민 분)의 딸 소희 역의 김수안 등 배우들의 노력과 열연이 더해졌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결정했다"고 얘기한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받고 나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심적 부담도 많이 느꼈고, '과연 내가 이 '군함도'라는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최칠성이라는 인물을 보신 분들께 잘 보여줄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감독님께 의지해서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캐릭터보다는, 영화 전체의 소재와 함께 실제 사실에 기반한 작품이기 때문에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군함도'라는 큰 작품을 겪으면서 스태프, 또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한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다. 그 점이 값진 경험이었을 것 같아서 감독님 이하 최고의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역할을 위해 36.5kg까지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화제가 된 이정현은 "(사실 원래 마른 체질이기 때문에) 더 살을 빼는 것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소지섭, 송중기 씨도 모두 체중감량을 하고 고생했다. 서로 현장에서 다이어트법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외적, 내적으로도 진심을 다했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김수안은 어린 나이에도 똑 부러지는 대답과 유쾌한 답변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역사의 그 현장에 분명 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 아니냐"며 마음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류승완 감독은 공개된 제작기 영상 등을 통해 "20년 영화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떠올리며 "그것 하나는 자부한다. 백그라운드 모두의 하나하나가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보조출연이라는 아주 작은 역할의 연기자들마저도 몰입해서 할 수 있었다는, 그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박력 있는 영화적 쾌감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류 감독은 앞서 영화로 인해 얘기된 한일관계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저는 한일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짚고 넘어갈 건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지금의 우려들은 충분히 불식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미리 말씀드리자면, 아주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어떤 감성 팔이, 소위 말하는 국뽕 이런 것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함도'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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