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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임지규 "'과속스캔들' 배우 중 유일하게 못 떠…연기 부족했다"

기사입력 2017.06.12 11:00 / 기사수정 2017.06.12 10:5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인기와 인지도는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지만, 임지규는 지난 2004년 영화 '핑거프린트'(감독 조규옥)로 데뷔한 14년차 배우.

지난 2008년 독립영화 '은하해방전선'(감독 윤성호)으로 부일영화상 신인 남자 연기상까지 수상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크게 얻지 못했다.

그러다 약 824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흥행작이 된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을 만났다. 드디어 빛을 보나 싶었지만 개인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극 중 박보영(황정남 역)의 첫사랑 박상윤 역을 연기해 타이틀롤에 네 번째로 올라가 많은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큰 반응은 없었다고.

"그 작품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일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왜 나만 이렇지' 했는데 얼마 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과속스캔들'을 봤는데 연기가 너무 미숙하더라고요. 어설펐고 의욕만 앞서서 진정성 있게 어필할 수가 없었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보는 눈이 잇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몰입을 못 시켰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배우였는지, 어떤 게 부족했는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에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실력도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게 됐죠."

MBC '최고의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임지규는 대중적인 인지도도 상승하게 됐다. 극 중 차승원의 매니저로 활약하면서 연기 실력에 꽃을 피우게 된 것.

"'최고의 사랑' 때는 지하철을 타거나 마트를 갔을 때 많이 알아봐주셨어요. 얼굴은 어디서 많이 봤는데 모르겠다 싶으면 '어?' 하고 '맞지?'를 외치시기도 했죠. '최고의 사랑'은 차승원 선배를 보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하나의 대사를 정말 열심히 연습하시거든요. 그만큼 자기만의 색이 나오는 걸 배울 수 있었죠. 주인공은 더더군다나 대사도 많은데, 한신 한신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됐죠. 여러 방법으로 연습하게 되면서 '이게 가장 나다운 것'을 찾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데뷔 14년 차, 30여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임지규에 가장 기억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그동안 드라마나 상업 영화를 많이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독립 영화 '은하 해방 전선'인 것 같아요. 최근에 단막극을 찍게 됐는데, 작가님께서 '은하 해방 전선'의 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극 중 이름도 '은하 해방 전선'의 극 중 이름인 영재와 같았죠. 10년 전 영화인데 나를 찾아준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해 진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영재가 말이 많은 친구였는데 영화를 보던 관계자 분들은 제가 말이 많은 성격인 줄 아시고 그런 캐릭터로 섭외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원래 성격은 과묵한 편인데, 저에게 도전이 됐던 캐릭터이기도 해요."

지난 2004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임지규. 이제는 아내와 어린 아들 지수를 위해 더욱 배우로서의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인터뷰 내내 자신이 걸어온 작품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털어놓고 진중하게 고민하던 임지규에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냐고 물었다.

"송강호 선배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질리지 않는 연기를 하시는 거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멋있게 잘 나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뭘 해야 할까'라는 것을 감독님과 끊임없이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진정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렇게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 속 인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니까 작가의 의도를 잘 알아채고 그것대로 움직이는 거죠. 가끔 욕심이 올라와서 '잘해서 튀어야지',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는데 내 욕심 때문에 이야기의 의도가 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 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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