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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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파격의 연속 '록키호러쇼', 일탈의 즐거움을 느껴봐

기사입력 2017.06.12 10:03 / 기사수정 2017.06.12 09: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예의와 격식을 차리며 점잔을 빼는 이들도 이 시간 만은 자유를 맛보며 즐길 수 있다. 진지함은 잠시 버리고 해방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9년 만에 재공연 중이다. 1973년 런던에서 초연, 국내에서는 2001년 막을 올렸다. 이후 2005, 2006년, 2008~2009년 한국어 공연과 2010년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은 자넷은 바로 브래드의 프러포즈를 받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 폭우 속 자동차 고장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 우연히 프랑큰 퍼터의 저택에 들어선다.

프랑큰 퍼터는 이름부터 괴상한 트랜실베니아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다. 프랑큰 퍼터를 비롯해 집사 라프라프, 마젠타, 이들의 조수 콜롬비아 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았다.

연인의 사랑 이야기인가 싶더니, 자넷과 브래드가 프랑큰의 성에 들어서는 순간 금세 기묘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양성애자, 인조인간, 외계인, 성(性) 판타지 등 풍부한 상상력을 버무렸다. 화려한 메이크업에 코르셋, 망사스타킹, 가터벨트까지 한 프랑큰 퍼터의 모습은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제목만큼이나 호러스럽게 전개되지만 유쾌하게 승화한다. 신나는 로큰롤 음악과 열정적인 댄스는 흥미를 배가한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이지만 누구에게나 내면에 숨겨져 있을 만한 일탈에 대한 욕망을 꺼내보이는 작품이다. 컬트적이고 마니아틱해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다.


관객이 공연에 참여하는 ‘콜백(Call Back)’은 '록키호러쇼‘만의 재미다. 관객은 자넷과 브래드처럼 신문(리플렛)으로 비를 피해야 한다. 브래드에게 빵을 던지기도 한다. 

배우들의 반전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이클리는 요염하게 교태를 부리다가도 한순간 잔인해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는 프랑큰 퍼터 역을 맡아 무대를 활보한다. 서툰 한국어가 외계인의 콘셉트와 맞물려 웃음을 선사한다.

고은성과 최수진도 극에 녹아든다. 고은성은 범생이 같은 순진한 남자지만 새로운 경험을 맛보는 브래드를, 최수진은 프랑큰을 만나 내숭을 벗고 욕망에 눈을 뜨는 이중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시종 ‘오 브래드’를 외치는 모습이 코믹하다. 

2017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 패션(커머셜)모델 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최관희가 록키호러 역을 맡았다. 

8월 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130분. 만 19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알앤디웍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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