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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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의 한국, 방심은 금물

기사입력 2008.08.18 14:19 / 기사수정 2008.08.18 14:19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파죽지세의 한국, 전열을 가다듬어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재개된 중국과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예선 3경기가 남은 상황, 1승만 더하면 결선 4강 진출을 확정짓게 되었다. 이 기세라면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강팀 미국과 일본에게 후반 역전승을 거두었고,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1-0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어려운 상대에게는 총력전을 펼치고, 쉬운 상대에게는 다소 느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이겼으나, 과정이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4연승의 원동력은 역시 투수력이다. 미국전 선발 봉중근은 4.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류현진은 캐나다전 완봉승, 일본전 선발 김광현도 6.1이닝 1실점, 중국전에서는 송승준-장원삼-오승환이 합작 완봉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들이 기선을 제압하자 경기의 흐름이 넘어온 것이다.

그러나 승리 뒤에 숨겨진 문제점들은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우선 들쭉날쭉한 타자들의 컨디션이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는 각각 8득점, 5득점을 올리며 정상적인 타격을 했으나 캐나다전에서는 정근우의 솔로홈런으로 1득점, 중국전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끝내기 점수로 겨우 승리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라는 심정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면 공이 잘 맞고, '쉽게 이길 수 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중간계투진의 난조도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던 한기주가 미국전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고, 윤석민은 일본전에서 선제홈런을 얻어맞았다. 한기주가 일본전에서까지 부진하자, 한국의 마무리는 정대현으로 바뀌었다.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분명 불안한 상황이다.

앞으로 치를 예선 3경기에서는 전열을 가다듬어 결선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예선과 달리 결선에서는 각 팀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에 승리했다고 해서 결코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두 팀을 다시 만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남은 3연전 모두 낮경기여서 체력적인 한계가 올 수도 있다. 게다가 예비일이었던 17일에 경기를 치름으로서 휴식이 부족한 상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만전을 승리로 이끈 뒤, 쿠바와 경기를 편한 마음에서 치르고 네덜란드를 손쉽게 이기는 것이다. 

메달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한국. 국민들의 기대치는 매우 높아져 있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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